CXO연구소, 2분기 2758곳 주식종목 시가총액 변동 조사
“1분기 침체 완전 뒤바꾼 AI·원자력 슈퍼 사이클”

올해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1분기의 침체를 완전히 뒤바꾸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픽세베이 
올해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1분기의 침체를 완전히 뒤바꾸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픽세베이 

올해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1분기의 침체를 완전히 뒤바꾸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이 3개월 만에 532조원 급증하며, 개별 종목의 74%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CXO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내 전체 시총은 2856조원으로 3월말 2324조원 대비 22.9%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증가율 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번 2분기 급등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붐, 원자력 발전 재조명, 조선업 호조 등 산업별 테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기술주 상승과 국내 정치 안정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슈퍼 사이클’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조사 대상 2758개 종목 중 2066곳(74.9%)이 상승해 1분기 때 60%가 하락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시총 1조원 이상 ‘1조 클럽’ 기업도 242곳에서 284곳으로 42곳 늘어났다.

자료=한국CXO연구소

SK하이닉스 73조 돌풍,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테마’ 28위→5위 수직상승

개별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73조7466억원 증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3월말 138조8300억원에서 6월말 212조576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요 동력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8조7932억원 증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원자력 발전 재조명과 중동 지역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로 인해 시총 순위도 28위에서 5위로 23계단 상승했다.

10조원 이상 시총이 증가한 종목은 총 10곳으로, HD현대중공업(13조2715억원↑), 삼성전자(11조8392억원↑), SK스퀘어(11조78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시총 TOP 20 ‘지각변동’··· 한전·하나금융 급부상

시총 상위 20위권에서는 5곳이 신규 진입하거나 탈락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28위→5위), HD한국조선해양(29위→17위), 한국전력(30위→19위) 등이 새롭게 2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14위→26위), POSCO홀딩스(15위→25위), LG화학(20위→35위) 등은 20위권에서 밀려났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8조7750억원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시총 증가율 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191.7%로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페이(168.2%), 디앤디파마텍(160.6%), 실리콘투(152.4%) 등이 뒤를 이었다. 시총 증가율 100%를 넘긴 종목만 19곳에 달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권이 안정되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3분기에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미국 주도의 관세 영향으로 주춤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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