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1분기 2761개 상장사 시총 변동 조사 발표

올해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 가격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이 증가하며 전체 시장의 외형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CXO연구소는 29일 ‘2025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한국CXO연구소는 우선주를 제외한 2761개 상장사(코스피+코스닥+코넥스)의 올해 1분기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우선 3월 말 기준 국내 시총 규모는 약 2324조원으로. 올해 연초 약 2254조원 대비 약 70조원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3.1% 수준이다. 시총 외형 변동 자체만 보면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희비는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76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1052곳(38.1%)은 시총 체격이 상승했으나, 1571곳(56.9%)은 감소세를 보였다. 137곳(5%)은 시총 증감에 변동이 없거나 신규 상장된 경우에 해당됐다. 10곳 중 6곳꼴로 시총 하락을 보인 것이다.
올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으로 시총 증가액이 1조원 넘게 상승한 곳은 27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곳은 시총 외형이 10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 주식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3조원 이상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해당 종목의 올해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시총은 318조7863억원에서 342조1550억원으로, 3개월 동안 23조3686억원 넘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14조1960억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조106억원↑)도 올 1분기 시총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24조6340억원에서 138조8300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총은 16조5687억원에서 28조5793억원으로 상승했다.
이외 ▲한화오션(8조9779억원↑) ▲현대로템(5조7736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조6939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조6939억 원↑) ▲두산에너빌리티(3조4526억 원↑) ▲메리츠금융지주(3조3948억 원↑) ▲알테오젠(2조9858억 원↑) ▲POSCO홀딩스(2조3547억 원↑) 종목도 올 1분기에 시총 외형이 2조 원 넘게 높아졌다.

이에 반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초 시총이 14조6711억원에서 지난 3월 말 10조5257억원으로 1분기 시총 외형만 4조1454억원 이상 감소했다. HD현대일렉트릭 외 최근 3개월 ㄷㅇ안 시총이 2조원 넘게 감소한 곳은 ▲고려아연(3조7058억 원↓) ▲기아(3조6983억 원↓) ▲삼성SDI(3조5069억 원↓) ▲현대차(2조9946억 원↓) ▲셀트리온(2조9549억 원↓) ▲LG에너지솔루션(2조6910억 원↓) ▲HLB(2조4023억 원↓) ▲HD한국조선해양(2조1231억 원↓) 등 8종목이 포함됐다.
이처럼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올 1분기 시총 상위 100 순위도 요동쳤다. 8개 주식 종목은 올해 1월 초만 해도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연초 시총 순위가 151위였는데, 3월 말에는 98위로 3개월 새 53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상위 10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114위→88위)과 휴젤(104위→83위)도 올 1분기에 시총 순위가 20계단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초만 해도 시총 순위 81위였는데, 지난 3월 말에는 114위로 올 1분기에 33계단 하락했다. 이외 ▲넷마블(80위→106위) ▲SK바이오사이언스(92위→117위) ▲엔씨소프트(87위→110위) ▲한미약품(98위→119위) 역시 시총 순위가 최근 3개월 새 20계단 후퇴하면서 시총 상위 100위 명단에서 빠졌다.
시총 상위 20개 순위도 희비가 갈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상위 20곳 중 10위~20위 사이 시총 종목의 순위가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말 시총 1~9위에 속한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5위) ▲기아(6위) ▲셀트리온(7위) ▲KB금융(8위) ▲네이버(9위)는 올해 초와 3월 말 시총 순위가 같았다.
이와 달리 시총 10~20위 중에서는 현대모비스(12위)만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는 순위 자리가 바꿔졌다. 이 중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시총 순위가 22위였는데, 지난 3월 말에는 시총 10위로 TOP 10 에 입성했다. 한화오션 역시 같은 기간 34위에서 16위로 전진하며 시총 상위 10위권대에 진입했다. 이외 ▲알테오젠(1월 초 26위→3월 말 18위) ▲카카오(21위→19위) 종목도 지난 3월 말 기준 시총 상위 20위 안에 신규 진입했다. 반대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총 20위 명단에 포함됐던 곳 중 4곳(삼성생명, 삼성화재, 고려아연, SK이노베이션 등)은 3개월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 숫자는 올 1분기에 2곳 많아졌다. 올해 초 시총 1조 클럽에는 240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지난 3월 말에는 242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올 1분기에 시총 1조 클럽에서 13곳이 탈락했지만, 15곳이 신규 입성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42개 주식종목 중 작년 초 대비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코스닥 업체 ‘젬백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종목의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시총 상승률만 해도 125.5%(5835억원→1조3158억 원)를 기록했다. 현대로템도 같은 기간 올 1분기 시총 증가율이 101.5%(5조6863억 원→11조4599억 원)로 상승하며 시총 10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외 시총 증가율 TOP 10에는 ▲코오롱티슈진(89.5%↑) ▲한화비전(79.7%↑) ▲한화오션(7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5%↑) ▲한화(51.4%↑) ▲SNT다이내믹스(51.4%↑) ▲에스엠엔터테인먼트(47.1%↑) ▲이수스페셜티케미컬(41.3%↑)이 포함됐다. 특히 시총 1조 클럽 내 시총 증가율 톱10 중 4곳은 한화 그룹 상장 계열사로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IT 업종을 비롯해 유통과 운송 관련 업종의 종목은 상승세를 보인 곳이 많았지만 2차전지를 비롯해 에너지 및 금융, 게임 관련 업종의 종목들은 시총 하락을 보인 곳이 다소 많았다”며 “문제는 올 1분기 때보다 미국 관세 영향 등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2분기에 국내 경영 실적과 함께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