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LIG넥스원, ‘LIMA 2025’서 ‘K방산 신화’ 재현
현대로템, MADEX서 기술력 과시 신시장 개척
동아시아, 국방 현대화·지역 안보 불안정으로 성장세 뚜렷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 3사가 각자의 무대에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항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에서, 현대로템은 부산에서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K방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최근 국방 현대화와 지역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들의 행보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글로벌 방산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개막한 ‘LIMA 2025’에서 헤드라인 스폰서로 나서 전 세계 바이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KAI는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LIMA에 참가해 왔으며 2023년에는 FA-50 전투기의 말레이시아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KAI는 전시 기간 KF-21, FA-50, 수리온, 상륙공격헬기(MAH) 등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와 유무인 복합체계까지 선보이며, FA-50 추가 수출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 각국의 국방 현대화 수요와 맞물려 KAI의 수출 확대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천궁Ⅱ, 해궁, 신궁 등 검증된 유도무기 3종과 HD현대중공업의 경비함, 상륙함을 함께 전시하며 ‘원팀’ 전략을 내세웠다. LIG넥스원은 동남아 지역 안보환경에 최적화된 방공 솔루션과 플랫폼 연계 능력을 강조, 현지 맞춤형 제안으로 수출 기회를 넓히고 있다. 특히 해궁은 동남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을 적극 추진 중이며, 이번 협업을 통해 K방산의 통합 경쟁력을 각인시켰다.
현대로템은 오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MADEX 2025에 첫 참가해 상륙작전에 특화된 유무인 복합체계(MUM-T)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전면에 내세운다. 수십 년간 축적한 지상무기체계 역량을 바탕으로 수상과 육상을 오가는 상륙작전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MADEX를 통해 해양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며 국내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K방산의 입체적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산 3사, 각자도생 아닌 ‘K방산’ 동반상승 구도
방산 3사는 서로 다른 무대에서 K방산의 저변을 넓히며 기술력과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유무인 복합체계’라는 미래 비전 아래 각자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KAI는 항공기,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에서, 현대로템은 지상무기에서 각각 두각을 드러내며 K방산의 입체적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있다. 이는 미래 전장 환경이 유인 플랫폼과 무인 체계의 통합 운용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AI와 LIG넥스원이 동남아 시장에서 합심해 K방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현대로템이 해양 방산 신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방산 3사는 각자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 방산시장은 국방 현대화와 지역 안보 불안정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동남아시아 방산 시장은 2025년 150억달러(20조84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6.47% 성장해 205.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군사 항공 시장은 2025년 132.3억달러에서 2030년 193.1억달러로 연평균 7.8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세계 방산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각국의 국방비 증액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한국 방산기업들은 첨단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경쟁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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