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대 추가 공급··· 폴란드형 모델 최초 양산
“한국 방산업체 우수한 생산역량 세계에 입증”

K2 전차./사진=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한국산 무기가 유럽 땅에서 직접 생산되는 역사적 순간이 열렸다.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맺은 K2 전차 2차 이행계약으로 한국 주력전차의 해외 현지생산이 본격화된다.

현대로템은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65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체결한 1차 계약(긴급소요분 180대)에 이은 후속 계약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폴란드 현지 요구사항을 반영한 ‘K2PL’ 모델의 최초 양산이다. 계약 물량은 폴란드 K2 전차(K2GF) 추가 116대, 폴란드형 K2 전차(K2PL) 64대, K2 계열전차(구난·개척·교량) 81대 등 총 261대에 달한다.

폴란드형 K2 전차는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 최첨단 무기체계로 거듭났다. 적군의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능동방호장치(APS)와 드론 재머(ADS),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가 탑재된다. 특히 성능이 개선된 특수 장갑이 적용돼 극한 상황에서도 탑승자를 보호하고 임무수행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번 계약 성사는 정부의 전방위적 수출외교가 일궈낸 결실이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가 적기 정책금융을 지원하며 수출협상의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했다. 국방부·방위사업청·육군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현지 인도를 위해 효과적인 업무 대응을 펼쳤고, 외교부와 주폴란드 한국 대사관은 양국 협력의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8월 1차 계약 체결 후 단 3개월 만에 초도 10대를 인도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 유례없는 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방산업체의 우수한 생산역량을 세계에 입증했다.

안규백(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세 번째)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아르뚜르 쿱텔(네 번째) 폴란드 군비청장, 이용배(첫 번째)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이 1일(현지시간)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진행된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로템
안규백(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세 번째)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아르뚜르 쿱텔(네 번째) 폴란드 군비청장, 이용배(첫 번째)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이 1일(현지시간)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진행된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로템

폴란드, 유럽 K2 생산허브로 도약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는 유럽의 K2 전차 생산 허브로 발돋움한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 산하 부마르(Bumar)가 K2PL과 계열전차의 현지 생산을 전담하며, 현대로템은 폴란드군과 현지 방산업체에 MRO(유지보수정비) 기술을 광범위하게 이전할 예정이다.

1차 계약분 180대는 올해 말까지 모두 인도되며, 이후 2차 계약분 양산이 본격 시작된다. 2022년 7월 체결된 기본계약(1000대)의 완전한 이행을 통해 한국은 폴란드와의 장기적 방산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지 방산업체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폴란드가 유럽의 K2 전차 생산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전차가 폴란드 안보와 현지 방위산업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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