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수송 부문 배출량, 코로나 영향으로 감소
2020년 전국 교통량 첫 감소...화물차는 증가
‘19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연평균 3.7% 증가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도로 연장 중
도로·항공 배출량 증가, 해운·철도는 감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2,491만 대(이륜차 제외)로 전년 말 대비 약 2.2%(55만 대) 증가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2,491만 대(이륜차 제외)로 전년 말 대비 약 2.2%(55만 대) 증가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020년 전국 교통량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까지 배출량은 자동차 등록 대수의 증가와 도로 연장, 교통량 증가에 따라 도로 부문의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계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승용차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택배 등 화물차의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 부문 배출량도 코로나19 이전까지 빠르게 증가했지만, 해운과 철도 부문 배출량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20년 수송 부문 배출량, 코로나 영향으로 감소

2020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보다 4.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6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유류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코로나19에 의한 여행 및 이동 자제의 영향과 저공해차 보급 확대 등의 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 및 거리두기’ 시행으로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이 각각 2%, 5% 감소했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하락했다. 반면에 전기차와 수소차 등 저공해차는 2020년에 79만 6천 대가 보급돼 전년보다 36%나 늘어났다.

◇ 2020년 전국 교통량 첫 감소...화물차는 증가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의 교통량은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2%씩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교통량이 처음으로 1% 감소했다. 차종별 교통량은 승용차가 72.2%로 가장 많고, 화물차 26.2%, 버스 1.6%의 순이었다.

2020년 승용차 교통량은 2019년 대비 0.9% 줄었고 버스는 38.7%나 감소했지만, 화물차의 교통량은 2.2%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버스 교통량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대중교통, 관광, 워크숍 등을 위한 전세버스 운행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화물차 교통량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온라인 유통시장의 집중으로 물류 수송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총 택배 물량은 33억 7,373만 개로 2019년보다 20.9%나 크게 늘었다.

◇ ‘19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연평균 3.7% 증가

하지만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억 10만 톤으로 1990년 이후 연평균 3.7% 증가해 1990년보다 2.8배나 많은 수준이었다. 또한 2019년 기준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14.4%를 차지하고 있다.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도로 수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96.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수송 수단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은 민간 항공이 1.6%, 해운 1.2%, 철도 0.3%의 순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도로 수송 부문의 차종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승용차의 비율이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화물차가 33.8%, 승합차 10%, 특수차 4.9%의 순이다.

◇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도로 연장 중

도로 부문의 자동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2,491만 대(이륜차 제외)로 전년 말 대비 약 2.2%(55만 대) 증가했다. 1990년에 339만 대와 비교하면 30년 만에 약 7.3배나 증가한 것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전년 대비 41.3%(33만 9,000대) 증가해 2021년 말 기준 누적 등록 대수 115만 9,000대를 기록해 전체 자동차의 4.7%를 차지했다. 전체 자동차 중 친환경차의 비율은 2014년 0.7%에서 2018년에 2%, 2019년 2.5%, 2020년 3.4%, 2021년에 4.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휘발유차도 2021년 말 1,176만 대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경유차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1.2% 감소하면서 지난해에 987만 대를 기록했고, LPG차도 1.7% 감소해 지난해 누적 등록 대수는 194.5만대로 조사됐다. 

도로도 계속 연장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사이에만 도로가 약 6,000km 연장되었고, 교통량도 약 3,000대 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통량은 다소 줄었지만, 도로는 꾸준히 연장되면서 전년 대비 약 1,600km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도로·항공 배출량 증가, 해운·철도는 감소

도로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과 함께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민간 항공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1990년부터 연평균 2.4% 꾸준히 증가하면서 30년 만에 2배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항공 교통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까지 연간 항공 교통량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였다. 연간 항공 교통량은 2011년 51만여 대에서 2019년 84만여 대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에 2019년 해운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2.4% 감소하면서 1990년보다 2분의 1로 줄었고, 철도 부문도 같은 기간 연평균 3.9% 줄어들면서 1990년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얼마나 증가했을까.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에너지통계월보’를 보면, 2021년 수송 부문 에너지 소비량은 39,782천TOE로, 2020년(39,436천TOE)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리두기 및 이동 제한 조치가 일정 기간 지속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올해에는 국제 유가 급등 영향과 경기 회복 수준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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