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적 지원·자동차 기업 투자 증가 영향
2030년까지 전기차 현재보다 5~9배 증가 전망

IEA가 지난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k 2022)’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대수는 약 1,650만대로 2018년 대비 3배 증가했고, 전체 차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로 2019년 대비 4배 늘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IEA가 지난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k 2022)’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대수는 약 1,650만대로 2018년 대비 3배 증가했고, 전체 차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로 2019년 대비 4배 늘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가 추세다.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자동차 기업의 관련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시장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터리 및 전력수요와 충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함께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전기차 누적 대수 약 1,650만대로 전체 대비 10%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660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판매량 기준 역대 최고치다. IEA가 지난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k 2022)’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대수는 약 1,650만대로 2018년 대비 3배 증가했고, 전체 차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로 2019년 대비 4배 늘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중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330만대로 절반을 차지했다. 유럽에서도 전기차가 전년 대비 65% 증가한 230만대 팔리면서 증가 추세를 주도했다.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5%에 불과하다.

한국의 경우도 전기차 보급 대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자동차 대비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는 전년 대비 71.5% 증가해 누적 등록 대수가 23만 1,443대가 되었다. 이는 2018년말보다 4.2배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 자동차등록 대수(약 2,491만대) 대비 전기차의 비율은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 정부 정책적 지원·자동차 기업 투자 증가 영향

IEA는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요인으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과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등과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투자목표 설정 등을 제시했다. 

IEA에 따르면 각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에 대해 보조금 또는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전 세계 전기차 구매에 대한 정부 지출 규모는 약 3,000억 달러(397조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 지출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차량 판매 대수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전기차 구매 금액에서 정부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약 20%에서 작년에는 10% 수준으로 감소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기업들이 전기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IEA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신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시점을 설정하고, 전기차 상용화에 대해 정부보다도 높은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거나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증가하면서 자동차용 리튬 배터리 수요도 지난해 340GWh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배터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원자재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리튬 가격은 7배 이상, 니켈 가격은 2배 상승하면서 지난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 2030년까지 전기차 현재보다 5~9배 증가 전망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이미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60%, 25% 늘었다. 아울러 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연간 판매량이 2021년 수준 대비 5~9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가 증가하면서 전기차가 사용하는 전력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가 사용하고 있는 총 전력량은 55TWh로,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0.5%를 차지한다. IEA의 전망에 따라 2030년까지 전기차가 늘어나면 전기차의 전력수요는 780~1,100TWh까지 증가하며, 이는 2030년 전체 전력 소비량의 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향후 예상하는 대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함께 늘어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IEA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을 달성하려면 충전 인프라가 2030년까지 12배 이상 증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간 약 2,200만개의 충전소를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

기후위기와 지구가열화는 말 그대로 전 지구적인 이슈입니다. 지구적인 사고와 지역적인 행동 모두 필요한 시기입니다.

전 세계 주요 기구와 국가, 연구기관, 국제 NGO, 다양한 연구자들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등 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본지는 해외 주요 기관 등이 보고서와 논문을 통해 제시한 분석과 시사점, 제안과 대안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에너지(Energy)와 환경(Eco)관련 내용 위주로 간추렸습니다.

네 번째 자료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k 2022)’입니다. (편집자주)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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