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요건 강화, 청약 대기수요 등 원인으로 전세 품귀 심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대비 3배 이상 차이 나는 등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0.06%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1%, 0.07%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인천이 0.10%, 신도시가 0.09% 올랐다.

서울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 전환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동(0.21%) △강서(0.13%) △관악(0.13%) △구로(0.13%) △도봉(0.12%) △중구(0.10%) △노원(0.09%) △중랑(0.09%)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23%) △수원(0.19%) △용인(0.15%) △고양(0.14%) △광명(0.12%) △김포(0.12%) △화성(0.12%)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23%) △중동(0.16%) △파주운정(0.16%) △평촌(0.13%) △분당(0.10%) △동탄(0.10%) 순으로 오른 곳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접해 있는 김포한강은 비규제지역 풍선효과와 GTX-D노선 유치 이슈로 최근 거래가 늘고 매물이 소진된 후 가격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품귀가 지속되면서 서울이 0.19% 올랐다. 특히, 2015년 11월 첫째 주(11/6)인 0.21%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3%, 0.12%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노원(0.35%) △강서(0.33%) △관악(0.32%) △도봉(0.29%) △강남(0.27%) △구로(0.27%) △성북(0.26%) 순으로 올랐다. 비강남권에서는 직주근접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강남은 대치동 아파트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경기·인천은 서울까지의 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비롯해 3기 신도시 예정지역에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의왕(0.22%) △성남(0.21%) △부천(0.20%) △수원(0.17%) △용인(0.16%) △시흥(0.15%) △남양주(0.14%) △하남(0.14%) 순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27%) △동탄(0.26%) △파주운정(0.18%) △평촌(0.15%) △분당(0.11%) 순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신규 전세입자들의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 가운데 일부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 추가 자금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 구매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입주 가능한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나오면서 집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높은 집값과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청약 대기 등의 원인으로 매수 전환이 활발하게 이어지긴 어려운 상황이어서 상승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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