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氣UP⑯] 건설업계 산증인 현대건설…이젠 '녹색경영'과 '소비자 니즈' 적극 공략
[대한민국 氣UP⑯] 건설업계 산증인 현대건설…이젠 '녹색경영'과 '소비자 니즈' 적극 공략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0.07.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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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화에 한 획
세계 건설업계 최초 ISO 50001 인증…녹색경영에 박차
평범한 건설사에서 탈피…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주목

코로나19 여파로 재계와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돕니다. 세계 곳곳의 공장과 상점이 문을 닫고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이 변하면서 기업들은 줄줄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또 한 번의 시련입니다.

대한민국은 이 위기에서 슬기롭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절망할 필요 없습니다.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합니다. 코로나 최일선에서 밤낮으로 바이러스와 싸운 의료진의 노력이 빛을 본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위기에 굽히지 않고 정면으로 맞설 또 다른 영웅들이 있습니다.

동방의 작은 나라, 내수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국가지만, 우리에게는 세계 시장을 이끌만한 여러 기술과 앞선 제품이 있습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선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선배가 지금은 없지만, 그들 못잖은 후배 기업인들이 앞선 세대가 일군 땅에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떨어진 ‘기운’을 확실하게 ‘업’ 시켜 줄 경제 주역들, 국내 대표 기업과 CEO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연재합니다. 열 여섯 번째 순서는 국내 산업화와 궤를 같이한 국내 대표 건설社 현대건설입니다. [편집자 주]

한국 건설업계의 산증인 현대건설이 녹색경영과 소비자 니즈(needs) 공략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국 건설업계의 산증인 현대건설이 녹색경영과 소비자 니즈(needs) 공략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국토의 대동맥’이라 불리며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대표하는 상징물인 ‘경부고속도로’. 이 건설을 주도하며 국내 산업화 역사와 궤를 같이한 기업이 있다. 바로 현대건설(現代建設)이다.

2018년 세계 건설(도급) 순위 세계 15위, 국내 5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2위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현대건설은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아파트를 건설하고 토목사업을 벌이는 걸 넘어 온실가스를 절감하기 위한 녹색경영, 소비자 니즈(needs)를 반영한 상품 출시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강산이 7번 바뀐 70년…국내 산업화와 함께하다

지금으로부터 70여년 전인 1947년 5월 25일. 서울시 중구 현대자동차공업사에는 간판 하나가 걸린다. 바로 현대건설의 전신인 ‘현대토건사’다. 당시 직원 10명에 불과했던 이 신생 회사는 2년 뒤 1950년 현대자동차공업사와 합병해 주식회사로 전환, 현대건설로 탄생하게 된다. 국내 고속도로 공사와 간척사업 등 굵직한 사업 주도한 이 회사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궤를 같이하며 60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현대건설이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사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경부고속도로 공사부터다. 1965년 대한민국 건설업 최초로 해외 건설공사(태국 파타나-나라티왓 고속도로)를 따낸 현대건설은 해외시장에서 몸소 부딪히며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던 이 공사에는 투입된 인원만 연 900여만명에 달했다. 여기에 중장비 165만대, 시멘트 680만포, 아스팔트 47만 드럼, 철근 5만톤이 투입돼 그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연장 428㎞, 너비 22.4m, 왕복 4∼8차선이라는 대규모 공사에도 불구, 당시 국내 건설사들의 경험은 부족했다. 참여한 총 16개 건설사 중 고속도로 건설 경험이 있는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경부고속도로의 30%에 해당하는 128㎞를 맡으며 공사를 주도하게 됐고 당시 고(故) 정주영 회장은 완공기한을 맞추기 위해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인부들을 독려할 정도였다. 이렇게 탄생한 경부고속도로는 세계 고속도로 건설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해외 고속도로 대비 10분의 1 수준의 건설비용과 최단시일 완공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바일 항만공사, 서산 간척지 사업, 소양강 다목적 댐 등 국내외 다양한 사업을 잇달아 성공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 입지를 굳혀갔다.

현대건설이 연장 428㎞ 중 128㎞의 공사를 책임진 경부고속도로. (현대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건설이 연장 428㎞ 중 128㎞의 공사를 책임진 경부고속도로. (현대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건설사, 녹색경영 어울리지 않느다고?…온실가스 저감 등 박차

현대건설은 국내 대표 건설사란 타이틀에 머물지 않고 당시엔 흔치 않았던 ‘녹색경영’을 실천하기도 했다. 혹자는 건설사와 녹색경영은 서로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인식할 수 있다. 과거 토목, 건설이라고 하면 환경을 파괴하고 개발하는 모습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자 건설사들 역시 다방면의 분야에서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누구보다 빠른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무려 8년 전인 2012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한 에너지경영시스템인 ISO 50001을 인증받았다. 해당 인증은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기업 경영의 에너지 절감을 촉진하기 위해 2011년 6월 제정된 국제인증이다. 현대건설은 세계 건설업계 최초로 이 인증을 취득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그린 원 파이오니어(Global Green One Pioneer)’라는 장기 비전으로 ‘장기 환경 에너지 경영 로드맵’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현대건설은 건설기술 개발부터 운송, 시공 철거까지 사업 수행 전 과정에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집중했다. 2013년부터 사업 부문별 대표 현장을 선정, 감축 가능한 온실가스양을 측정하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2.5%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온실가스 발생 추이 예측/경고 시스템 및 그 방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딥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 현장에서 온실가스를 정밀 예측하고 모니터링 및 경고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겨울철 콘크리트 공사 시 양생 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대폭 줄일 수 있는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 공법을 개선하기도 했다. 양생 연료 필요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공법으로 일반 거푸집에 단열재를 부착한 단열 거푸집을 적용, 콘크리트 양생에 필요한 열이 외부로 누열되는 것을 방지해 에너지 손실을 막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공 과정보다 거주 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주택 특성을 반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이 적용된 아파트도 선보였다. 지난해 준공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가 대표적이다. 고단열·고기밀 등 패시브(Passive) 공법과 외기냉방겸용 폐열회수 환기시스템 등의 고효율 기기,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액티브(Active) 공법이 적용됐다. 여기에 에너지 제어를 최적화하기 위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까지 적용, 공동주택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 5등급(에너지자립률 23.37%)을 취득했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현대건설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CDP Korea 명예의 전당'에 2년 연속 입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 적용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현대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 적용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현대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needs) 공략…공기청정시스템부터 숙면관리까지

현대건설은 특히 주택 분야에서 단순히 아파트를 건설하는 게 아닌 주거문화의 변화까지도 선도 중이다. 2018년부터 매년 환경·사회·기술 분야의 트렌드를 읽고 소비자 니즈(needs)를 분석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아파트에서 상추 등의 엽채류 재배가 단지 내에서 가능한 ‘H클린팜’을 공개했다. H클린팜은 강화유리와 LED 조명이 설치된 재배실과 어린이 현장학습이 가능한 체험교육실, 내부 온도·습도 조절을 도와주는 항온항습실, 수확 이후 바로 먹을 수 있는 준비실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팜 시스템이다.

특히, 국민 절반이 아파트에 거주 중이며 급격한 도시화로 식물 재배를 직접 접할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19나 미세먼지로 깨끗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도 높아 주거공간의 청정라이프가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건설은 초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세균까지 제거하는 ‘H클린 알파 2.0’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 등을 동시에 제거하는 첨단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이다. 최근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해 민간에 기술 이전된 광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한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알파웨이브)’의 특허를 등록, 소비자의 니즈(needs)를 반영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needs) 충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빛·소리·온도로 숙면환경을 조성해주는 ‘H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를 선보이기도 했다. 숙면 메커니즘에 따라 이에 맞는 빛과 소리, 온도가 맞춤으로 조성돼 숙면의 질을 높여주는 시스템으로 힐스테이트 갤러리 내에서 시범 운영 및 테스트를 거친 후, 시공한 아파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산업은 물론 생활방식에 다양한 변화가 찾아온 가운데, 기후변화라는 세계적 추세와 소비자 니즈(needs)를 적극 공략 중인 현대건설이 이후 얼마나 크게 도약할지 주목된다.

최근 현대건설이 소비자 니즈(needs)를 파악해 선보인 'H클린팜'. (현대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현대건설이 소비자 니즈(needs)를 파악해 선보인 'H클린팜'. (현대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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