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친환경이 미래다] 신(新)기후체제 실행 본격화…한국전력, 에너지 신사업 박차
[에너지, 친환경이 미래다] 신(新)기후체제 실행 본격화…한국전력, 에너지 신사업 박차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0.06.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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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전기 점등 ‘역사 산증인’…한전, 에너지 신사업 본격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활발·K-BEMS로 효율적인 에너지고나리
스마트 에너지시티 조성과 CO2 없는 친환경 그린수소 생산
국내 전력산업계의 '산증인'인 한국전력이 새로운 기후체제에 맞춰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출처 한국전력 블로그)/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전력산업계의 '산증인'인 한국전력이 새로운 기후체제에 맞춰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출처 한국전력 블로그)/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경복궁 건청궁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 점등을 시작한 전력산업계의 산증인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종래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란 책무를 넘어 다양한 에너지 신(新)사업을 펼치고 있다. 탈탄소화(Decarbonation)와 탈집중화(Decentral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 대대적인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친환경에너지 보급과 전력망의 스마트화를 필두로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 전기공급 넘어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 추진

1887년 경복궁 건청궁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국내 최초로 전기 점등이 이뤄진 것이다. 약 2년 뒤 한전의 모태인 한성전기가 설립됐으며 이듬해인 1900년 종로에 가로등 3등을 최초로 민간 점등했다. 일제강점기 거쳐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전력회사가 탄생했다. 정부는 1961년 7월 조선전업과 경성전기, 남성전기 등 3사를 통합해 한국전력주식회사를 발족, 지금 한전의 전신 격인 회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길게는 122년, 짧게는 59년이란 역사 속에서 한전은 국민에게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의 주요 임무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한전에게도 변화가 찾아 왔다.

기존 기후변화 협약인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대응책을 담은 기후변화협약인 ‘신(新)기후체제’ 실행이 본격화되면서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가 급격히 확대하고 기존 전력망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그리드의 확대로 한전 역시 전통적인 에너지 공급 및 소비구조에 변화를 맞닥뜨렸다.

친환경에너지 전환과 전력망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에너지 신사업이 급부상했다. 한전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기술개발과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Smart Energy Creator’로서 전기차충전서비스(EVC),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스마트시티 등 유망한 에너지 신사업 기술개발과 다양한 비즈모델 사업화를 모색 중이다.

한전이 추진 중인 에너지 신사업은 크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건물에너지 종합관리시스템(K-BEMS) △스마트 에너지시티 △그린수소 등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이는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되고 있는 방안이다.

사진은 대구광역시 두류공원 전기차 충전소. 한국전력은 지난해 12월 말 총 8029기의 충전기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대구광역시 두류공원 전기차 충전소. 한국전력은 지난해 12월 말 총 8029기의 충전기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다양한 전기차 관련 사업과 K-BEMS로 해외 진출

최근 국내에서 급속도로 보급이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중심에 한전이 있다. 한전은 친환경 운송수단인 전기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용주차장과 쇼핑몰 등 공공장소와 연계한 공용충전소, 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아파트용 충전소 등 다양한 모델의 충전소를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말 총 8029기의 충전기 구축을 달성했고 2022년까지 정부의 공용 급속충전기 보급목표 1만기 달성을 위해 3000기를 추가 구축할 방침이다.

이러한 한전의 충전 인프라 보급 확대 노력은 다양한 활동에서 엿볼 수 있다. 한전은 지난해 6월 자체 충전서비스 브랜드인 ‘KEPCO PLUG’를 론칭 했으며 대중교통 이용의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2018년 3월부터 나주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시범운영을 거쳐 광주광역시에 전기버스 충전기 4기를 지난해 10월 구축했다.

한전의 전기차 보급 확대는 단순히 충전소 보급 확대에 그치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충전기 운영 및 고객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 운영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를 4월 개시한 바 있다.

해당 서비스는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원격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충전기 운영시스템 △충전 요금 결제·과금 기능이 포함된 고객 관리시스템 △서비스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IOS, 안드로이드)을 패키지로 제공해 충전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규모 사업자의 초기 투자비와 유지 보수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에너지 관리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국제 스마트그리드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한전의 건물에너지 종합관리시스템(K-BEMS)도 한전이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K-BEMS는 고객의 에너지 사용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건물 내 설비 운영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한전의 전국 120개 사옥에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한전은 해당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빌딩과 공장, 대학교 등에 K-BEMS 기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했다. 2017년부터 2018년에는 46개소, 지난해에는 30개소를 보급했다. 여기에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2월에는 도미니카 뿌까마에마(PUCMM)대학에서 '한전-중소기업 협력 K-BEMS 수출 시범사업‘ 준공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뿌까마에마 대학을 시작으로 현지 기업은 물론 호텔에 K-BEMS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한전은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Cloud)형 K-BEMS 개발로 글로벌 수준의 에너지 관리기술을 확보하고 파급력이 높은 유통업체,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에너지시티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그린수소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충전서비스(EVC), K-BEMS, 지능형 전력계량시스템(AMI) 등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정보를 도시와 융합한 스마트 에너지시티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 안전, 환경 등 국민의 생활편의를 증대시킨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한전은 나주 혁신도시에 ‘KEPCO형 스마트 에너지시티’ 조성을 위해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및 통합운영 플랫폼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흥시 스마트시티 국가 전략프로젝트와 세종시 에너지통합관제 핵심기술개발 등 에너지 분야 연구수행 주관기관으로도 참여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수요 맞춤형 스마트시티 사업참여를 확대하고 에너지 플랫폼 기반 도시 운영체계를 구현 중이다.

그 밖에도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를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green hydrogen)’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현재 대중적으로 수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부생수소 또는 천연가스 개질, 수입 등이다. 하지만 이는 앞서 말한 그린수소가 아니다. 이른바 ‘회색수소(grey hydrogen)’로 일컬어지는데, 이는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본질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한전이 나주와 울산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 미활용전력으로 수소를 생산·저장·이용하는 P2G(Power to Gas) 기반 프로젝트다. 진정한 의미의 그린수소다. 나주에서는 MW급 수전해·메탄화·운영기술 등 신기술 개발·실증, 울산에서는 P2G 기반 다중 MG 구축·운영 및 배전계통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4개 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로 핵심 기술력 확보해 에너지 신시장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과 협력을 통한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어 향후 세계 에너지 산업에 어떤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좌측부터) 김종갑 한전 사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강인규 나주시장이 지난해 9월 ‘그린수소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전력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좌측부터) 김종갑 한전 사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강인규 나주시장이 지난해 9월 ‘그린수소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전력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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