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도 핵심 상권 정리··· 2026년부터 송파 본점에서 창구 업무 일원화
업계 전반 점포 4년간 15% 축소··· 수유·구로디지털·강남역 등 통합 사례 이어져

KB저축은행이 올해 말 여의도지점을 폐점하기로 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서울 금융 중심지 점포를 접는 것은 이례적이다. KB저축은행은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을 이유로 들었다. 인력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2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여의도지점(여의대방로69길 23) 영업을 오는 12월 31일 오후 4시까지 운영한 뒤 내년 1월 2일부터 송파구 송파대로 260 본점으로 통합한다. 업무는 모두 본점 영업부로 이관되고, 여의도지점은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역량 집중을 위한 조치이며, 인력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며 “기존 직원은 모두 재배치된다”고 말했다.
여의도지점 폐점 이후 남는 영업점은 본점과 분당지점 두 곳이다. 추가 폐점 가능성에 대해 KB저축은행은 “분당지점은 영업구역 규제 때문에 폐점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점포 축소는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오프라인 영업점 수는 2020년 말 약 304곳에서 지난해 말 약 259곳으로 줄었다. 4년 만에 약 14.8% 감소한 수치다. 또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영업점은 지난해 말 257곳에서 246곳으로 11곳 줄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023년 2월 서울 수유점을 폐점하고 을지로입구역지점으로 통합했다. 하나저축은행도 2021년 3월 구로디지털 출장소를 정리하며 예금 업무를 선릉역지점으로 이관했다.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과거 강남역·잠실·수유·공덕역과 부산·서면 등 다수 지점을 통합한 바 있다.
비대면 거래 비중이 크게 확대된 점이 지점 정리의 배경으로 꼽힌다. 예·적금 가입과 대출 상담이 대부분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창구 수요가 빠르게 줄었고, 지점 운영비 부담도 커졌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최근 몇 년간 규제 대응·준법 비용이 늘면서 비효율 지점을 먼저 정리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내방 고객 수가 크게 줄어 점포 유지 필요성이 낮아진 곳부터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점포 폐쇄는 내방 고객이 현저히 낮거나 거래가 송금 정도에 그치는 경우 등 업무량을 측정해 판단한다”며 “소비자 보호에 문제가 없고 인력·임대료 등 운영 비용을 고려해 폐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여의도지점에서 거래하던 고객은 본점에서 동일한 창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 ‘키위뱅크(kiwi뱅크)’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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