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시장 변수 등 복합 요인에 실적 악화
매출, 4조85억원으로 전년비 6% 감소
4분기, 연말 수요 증가·고부가 제품 물동량 확대 기대

대한항공 B787-10./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B787-10./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 공급 확대와 가격 경쟁 심화, 시장 변수 등 복합 요인에 직면하며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객 호황기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과 외부 변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영업이익은 39% 감소했다. 연료비 안정에도 불구하고 감가상각비, 정비비, 공항 및 화객비 등 고정비성 비용이 늘어난 것이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여객 매출은 2조4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2억원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 수요에도 불구하고 미국 입국 규정 강화와 함께, 지난해 9월에서 올해 10월로 이연된 추석 연휴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일정 변수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및 노선 운영을 유연화하고 있다. 4분기에는 장기 추석 연휴와 연말 성수기를 통해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특히 동계 시즌 인기 관광지 노선을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화물 부문, 관세 리스크 속 안정 운영

화물 매출은 1조667억원으로 531억원 감소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안정해진 가운데, 항공화물 시장 성장세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대한항공은 국가별 관세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에 발맞춰 노선을 탄력 운영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방어했다. 연말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와 고부가 제품 물동량 확대를 기반으로 4분기 화물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4분기 중 장기 추석 연휴와 연말 수요 집중으로 여객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화물 부문은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 지속으로 수요 위축 가능성이 있어 공급 조정과 수익성 중심의 운영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 과잉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경쟁력과 계절별 수요에 대응한 운항 전략으로 수익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말 성수기 효과가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