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장관 "녹색·인공지능 대전환으로 산업경쟁력 강화"
기업인들 정부와 협력 강화…정부 지원 및 인센티브 요청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출범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기업인들과의 소통 자리를 택했다.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산업계와 협력을 위해 가장 먼저 기업인과 만나 향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CEO 조찬간담회'를 갖고 "녹색전환(GX)과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양대 축으로 삼아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겠다"며 "산업계가 탈탄소 전환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탄소중립·순환경제 등 새정부 기후에너지환경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에 맞춰 정부의 정책방향을 듣고 기업인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장관은 "앞으로 6~7년 뒤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해 세계 경제체제가 붕괴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탈탄소 녹색전환 노력이 기후위기 극복과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전환을 인공지능 대전환과 함께 양대축으로 삼아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 다시 도약시키고 탈탄소 녹색문명의 주인공으로 탈바꿈하겠다"며, "탈탄소 녹색문명으로의 길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인 만큼 산업계가 앞장서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탄소중립 산업계 함께 협력해야 정부 인센티브 필요
김 장관이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후 첫 일정으로 기업인들과 만난 것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산업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부는 2035 NDC 달성을 위해 국가 핵심 제조업이 탈탄소 산업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산업 분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아 2035 NDC 달성 과정에서 탄소 감축이 가장 필요한 분야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철강 분야에서 수소환원제철 등 혁신기술 상용화를 집중 지원해 저탄소강 생산을 확대 방침이다. 석유화학 분야도 고부가 제품 생산체계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역시 대체 냉매를 조기개발해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공정가스로 대체하는 등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하도록 지원하며 탄소중립을 위해 산업 전반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계도 탄소중립 추진이 기업경쟁력에 긍정적이라고 답하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탄소다배출 기업 70%가 탄소중립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투자리스크가 높아 투자장애요인을 낮출 정책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으며, 규제가 아닌 인센티브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간담회 역시 삼성전자, OCI,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주요 기업의 결정권자들이 참석하며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산업 전반이 정부와 협력해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계획임 알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방안 △2035 NDC에 따른 정부 지원정책 마련 △선진국 방식의 친환경 인센티브 중심 정책 추진 등을 건의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금 우리 기업들은 탄소중립 이행과 에너지전환이라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의 대응 방식에 따라 기업 경쟁력은 물론 미래 산업구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수 대한상의 기획회원본부장은 "탄소 감축 의무 확대와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우리 기업이 직면한 과제가 적지 않지만 이를 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간담회를 통해 기업들이 새 정부의 기후·에너지·환경 정책 방향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 해법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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