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기업과 IFV ‘두뇌’ 공동개발··· “IFV 수주 공략”
노르탈, 센서스큐와 ‘전장관리시스템(BMS)’ 개발
K9 신뢰·BMS 협력으로 군 현대화 수요 선점, 동유럽 공략 가속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일(현지 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에스토니아 IT기업 노르탈(Nortal), 센서스큐(SensusQ)와 보병전투장갑차 전장관리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일(현지 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에스토니아 IT기업 노르탈(Nortal), 센서스큐(SensusQ)와 보병전투장갑차 전장관리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스토니아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시장을 정조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기업과 손잡고 ‘기술 협력’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일(현지 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에스토니아 IT기업 노르탈(Nortal), 센서스큐(SensusQ)와 BMS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협력은 K9 자주포 수출로 구축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다. K9 자주포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48%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에스토니아는 이미 K9을 도입해 운용 중인 주요 고객국이다.

레드백 IFV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최초 기획·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로, 호주 수출에서도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를 제치고 3조원 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2023년 12월 호주와 체결한 레드백 수출계약은 총 129대 규모로, 현지생산을 통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인 BMS는 아군과 적군의 위치, 전투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지휘관이 신속하게 작전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장갑차의 ‘두뇌’에 해당한다. 전장관리시스템은 카메라, 레이저 레인지파인더, 레이더, 지상 센서 등 다양한 소스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합하여 실시간 상황 인식을 제공하는 첨단 군사기술이다.

노르탈은 사이버 보안과 데이터 융합 분야, 센서스큐는 지휘통제 소프트웨어 분야의 에스토니아 전문업체로, 이들의 전문성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갑차 기술이 결합되어 에스토니아 현지 요구에 최적화된 BMS가 개발될 예정이다.

현지 기업과 기술 파트너십 통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 전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화 전략은 단순한 현지 생산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기술 파트너십을 통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로 진화하고 있다. 공동개발된 BMS가 탑재될 에스토니아형 레드백 IFV는 현재 에스토니아가 추진 중인 IFV 현대화 사업에 차별화된 현지화 솔루션으로 제안될 계획이다.

이러한 접근은 호주에서의 성공 사례와 유사하다. 호주 레드백 사업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0개에 달하는 현지 협력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포탑, 차량정보관리시스템, 발전기 등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결 기준으로 수출이 처음으로 내수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에는 매출 6조2735억원, 영업이익 864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폴란드 등 해외 방산 수출 물량의 본격적인 인식과 규모의 경제 실현이 성과를 뒷받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8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해외 지상방산 투자에만 5조원 이상을 집중할 예정이다. 호주 공장에 이어 루마니아 공장 구축도 추진 중이며, 폴란드 WB그룹과의 동유럽 천무 유도탄 현지생산 합작투자법인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의 방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K방산의 기회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에스토니아도 2022년 이후 K9 자주포 12문을 추가 도입했으며, 미국 HIMARS 도입 지연으로 한화의 천무 다연장로켓시스템도 검토 대상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9 수출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 업체와 협업을 통해 에스토니아 안보 수요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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