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강시장 본격 진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나서
장인화, 포스코 ‘철강 재건’ 첫 성과··· “신성장동력 확보”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이 최근 사업 협력 HOA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아룬 마헤쉬와리(Arun Maheshwari) JSW 그룹 이사,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신성원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이 최근 사업 협력 HOA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아룬 마헤쉬와리(Arun Maheshwari) JSW 그룹 이사,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신성원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

포스코그룹이 인도 최대 철강기업인 JSW그룹과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하며 인도 시장 본격 진출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추진 중인 ‘철강경쟁력 재건’ 전략의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양사가 합의한 일관제철소는 조강생산량 600만t 규모로, 애초 검토했던 500만t에서 20% 확대됐다. 이는 인도의 철강소비량이 최근 3년간 연평균 9~10%씩 급성장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건설 예정지인 오디샤주는 석탄과 철광석 등 원료 조달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춘 곳이다. 양사는 50대 50 지분구조로 동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현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국내 혁신·해외 확장 투트랙 전략 본격화

포스코그룹의 해외 투자 확대는 국내 사업 혁신과 병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을 활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은 탄소중립 시대 철강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해외에서는 인도와 함께 북미 시장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올해 4월 현대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합작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아와 북미 양 축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장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스코그룹은 오히려 이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장 회장이 제시한 7대 미래혁신과제 중 철강경쟁력 재건이 가장 앞선 성과를 보이는 셈이다.

이번 인도 진출은 단순한 해외 투자를 넘어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도는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의 상당 부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지 1위 기업과의 동등한 파트너십은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를 결합한 윈윈(win-win) 모델로 주목받는다. 포스코의 선진 제철기술과 JSW의 현지 시장 노하우가 결합되면 인도 철강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인도 특유의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인프라 제약 등 현지화 과정에서의 변수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사가 신설하기로 한 정기 교류회가 이러한 리스크 관리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능할지 주목된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인도는 글로벌 철강 시장의 핵심 성장축으로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의 오랜 신뢰관계로 구축해 온 파트너십이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한국과 인도 1위 철강기업의 협업이 미래가치 창출은 물론 양국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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