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16척·HD현대삼호 6척 건조··· 2028년까지 순차 인도
“압도적인 기술력과 품질, 납기 신뢰도로 컨테이너선 시장 선도할 것”

HD현대삼호가 2022년 인도한 15,0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삼호가 2022년 인도한 15,0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2조50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2척을 잇따라 수주하며 글로벌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이번 대규모 수주는 친환경 선박 기술과 디지털 혁신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1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8400TEU급, 2800TEU급, 1800TEU급 등의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8년까지 울산과 영암의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중공업 등에서 순차적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올해 초 유럽 선사로부터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한 데 이은 추가 성과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 배기가스 저감장치(스크러버) 등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친환경 설비가 대거 적용된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인도하고, 암모니아 추진 선박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는 등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72%를 중국 조선소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은 기술력과 친환경 선박 개발 역량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품질, 납기 신뢰도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팔란티어, 지멘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조선소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분석, 디지털 트윈, 실시간 시각화 등 첨단 IT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오는 2030년까지 생산 시간을 30% 단축하는 ‘미래 조선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미국 헌팅턴 잉갈스 인더스트리즈(HII)와의 협력, 필리핀 수빅조선소 인수 추진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박 유지보수(MRO)와 방위산업 등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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