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 ‘디케이 그린바’·고객 맞춤형 솔루션 ‘디-메가빔’
“고부가 신소재로 철강산업 패러다임 전환 선도”

동국제강 신사업 출발 기념식 단체사진.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신사업 출발 기념식 단체사진.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를 위해 혁신 소재와 맞춤형 솔루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한계를 넘어 첨단 소재와 맞춤형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건설 침체와 무역 규제 등으로 철강 산업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대량생산 위주 봉형강 시장에서 신소재를 개발하고,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내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10일 경북 포항공장에서 신제품 ‘디케이 그린바’(DK Green Bar)’와 ‘디-메가빔(D-Mega Beam)’ 등 제품 초도 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보강근 디케이 그린바와 대형 용접형강 디-메가빔은 단순 철강 생산을 넘어 고부가가치 특수 소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국제강의 미래 전략을 보여준다.

디케이 그린바는 유리섬유를 고분자 수지로 강화한 GFRP(Glass Fiber Reinforced Polymer) 보강근으로, 기존 철근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기존 철근과 달리 부식이 없고, 높은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가벼운 무게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성을 지녀 인프라 구축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품은 염화칼슘과 같은 제설제에 부식되지 않아 도로와 교량 건설에 최적화돼 있다. 전기 신호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어 철도 궤도 건설에도 이상적인 소재다. 또한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건설 산업에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디케이 그린바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콘크리트 구조설계기준을 일부 개정해 GFRP 관련 설계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시장 확대의 법적 토대가 구축됐다. 

특히 친환경 소재인 디케이 그린바는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향후 인프라 구축에 있어 지속가능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디-메가빔은 동국제강이 대형 건축 및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형강 제품이다. 이탈리아 코림펙스(Corimpex)사의 최신 용접 설비를 도입해 후판을 형강 모형으로 접합하는 방식으로, 기존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초대형 규격의 형강 생산이 가능해졌다.

디-메가빔의 가장 큰 경쟁력은 규격의 다양성과 확장성에 있다. H형강 기준 최소 150mm×300mm에서 최대 3000mm×1250mm까지 다양한 규격을 구현할 수 있다. 점점 대형화되는 현대 건축물과 인프라 수요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기존 국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초대형 규격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동국제강은 이 제품을 통해 대형 건축 프로젝트 수주에 있어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서의 채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디-메가빔 초도 생산품을 포항공장 쇼룸에 영구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이 단순한 상업적 의미를 넘어 철강 도시 포항의 새로운 산업 전환을 상징하는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대량생산 위주의 봉형강 시장에서 신소재 개발과 맞춤형 상품 제작을 통해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철강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재 동국제강 포항공장장은 기념 서명식에서 “D-MEGA BEAM, DK GREEN BAR, 동국제강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으며, 이강덕 포항시장은 “변화를 넘어 혁신으로!”라고 적어 지역 산업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업계는 동국제강의 이번 신사업은 침체된 철강 산업 속에서 혁신을 통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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