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부회장이 이끄는 메리츠증권은 ‘착한’ 투자와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ESG경영의 주축으로 삼았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올해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적과 ESG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증시 둔화에도 3Q 깜짝 실적…‘순이익 1위’

최희문 부회장이 이끄는 메리츠증권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순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전반이 증시 둔화로 인한 거래대금, IB 딜 감소 등으로 수수료 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얻은 값진 성과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기업금융(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Trading)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로 수익성을 높여온 대표적인 증권사 중 하나다.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면서 실적 악화와 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깊었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오히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신규 투자엔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재생에너지·수소연료전지 등 투자…기후변화 적극 대응

최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직접 투자함으로서 메리츠증권이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2022년 9월 말까지 재생에너지와 수소연료전지 등의 사업에 약 3조원 가량 자금조달을 지원했다.

2020년 가화 태양광 발전사업, 지난해 신안그린에너지 육상풍력사업과 인도네시아 왐푸(Wampu) 수력발전소 투자 등의 성공적 투자경험을 기반으로 친환경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증권을 주축으로 한국판 뉴딜에 참여하며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된 그린뉴딜에 2조8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금융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의 물꼬를 틀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 4차산업 이끌 벤처·중소기업 투자도 ‘강화’

메리츠증권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강소 기업’을 발굴하고, 금융지원을 통해 관련 산업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 벤처·창업·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전담조직인 신기술금융팀은 2018년부터 2022년 9월 말까지 40건, 3011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에는 장기투자를 목표로 만든 신기술 조합 ‘메리츠-엔에스 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 1호’가 165.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년 7개월 만에 출자원금의 57%를 회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유망기업에 대해 초기 투자부터 상장, 상장 이후 자금조달 등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해 관련 산업 육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 지주사 최우선 정책 ‘강력한 주주환원’ 지속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합병 이후 주주들의 이익 보장하기 위해 당기순익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안을 제시했다. 

메리츠금융은 21일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와의 합병 소식을 발표했다. 메리츠증권·화재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돼 비상장사로 전환한다. 메리츠증권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0.16주를, 메리츠화재 주주는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1.27주를 받게 된다. 기존 주주들의 불만도 예견됐지만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균형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합병 발표와 함께 최우선 경영철학인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편입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2023회계연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 등 각사의 최근 3개년 주주환원율 평균을 넘는 수준이다. 이와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3년 이상 중기적으로 지속할 예정이다.

jdh@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