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이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친환경 경영 강화를 통한 탄소배출량 절감 △ESG 투자 확대 및 심사체계 고도화 △ESG 리더십 및 환경 관련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를 주요 목표로 삼고 세부 계획을 추진 중이다.

◆ 증권가 최초 여성 CEO…‘박정림’표 ESG

자산관리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이끌고 있는 박정림 사장은 KB증권 이사회 의장이자 ESG위원회의 일원으로 KB증권의 ESG 활동을 두루 살피고 있다. 박 사장은 증권가 최초 여성 CEO다. KB금융의 차기 부회장 자리까지 거론되고 있는 박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의 유리천장을 깬 아이코닉한 인물로 평가된다.

박 사장이 이끄는 WM 부문은 취임 이후인 2019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WM자산은 지난 2019년 말 29조원에서 2022년 3분기 45조원으로 늘어났다. 전체 리테일 고객의 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74조원에서 121조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박 사장 취임 이후 출시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프라임센터와 구독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프라임클럽 등이 인기를 끌면서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이처럼 KB증권은 박 사장처럼 능력있는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확대하는 등 여성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KB증권의 전사 부점장급 여성 임원 비율은 2020년 15.5%에서 2021년 17.4%로 증가했다. 본사 팀장급 비율 역시 같은 기간 17.5%에서 19.2%로 늘었다. 오는 2023년까지 부점장급 인사의 비율은 20%, 팀장급 인사는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 DCM 역량 두각…ESG 채권 주관·인수 실적 1위

김성현 사장은 IB·홀세일·리서치 부문을 각각 이끌고 있다. KB증권은 ESG 연계 투·융자 및 상품·서비스 1위 하우스를 목표하고 있다. ESG 채권 등을 적시에 공급해 기업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채권발행(DC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KB증권은 ESG 채권 주관 실적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직접 110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또 KB증권은 국내 최초로 ESG 환경경영점수가 우수한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KB KRX ESG Eco ETN’을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ESG 지수 연계 ELS 상품 ‘KB able ELS 1703호’를 발행했다. 지난 4월 7일에는 글로벌거래소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상장된 유럽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KB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을 신규 상장하기도 했다.

ESG리서치 강화 노력도 부각된다. KB증권은 ESG 리서치 역량강화를 통한 기업의 ESG관련 투자정보 제공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ESG 섹터를 담당하는 ESG솔루션팀을 신설했다. ESG솔루션팀은 ESG 관련 보고서 ‘ESG 인사이트(Insight)’ 등을 발간해 임직원이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또 기관투자자, 고액자산가 대상 ESG투자전략 수립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 관련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FICC운용본부 내 탄소·에너지금융팀도 신설했다. 지난 7월초 감독기관에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자기매매 및 장외 중개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10월엔 배출권 할당업체, 정부·공공기관, 시장 참여자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전략 포럼’을 개최해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기후리스크 대응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ESG 생태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탄소중립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 ESG 리더십 강화…글로벌 이니셔티브 UNGC·AVPN 가입

KB증권은 사회적 책임 이행 및 ESG리더십 강화를 위해 UNGC에 가입했다. UNGC는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세계 최대규모의 자발적 국제협약으로 정부, 기업, 시민사회 및 단체 등 전 세계 약 1만9000여개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가입 기업은 4대 분야(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에 대한 10대 원칙을 준수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보고서(COP)를 매년 제출해야 한다.

또한 아시아벤처자선네트워크(AVPN)에도 가입했다. KB증권은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AVPN에 가입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기회 발굴 및 역량 강화를 통해 증권업 특성에 맞는 투자 연계 사회활동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아시아벤처자선네트워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임팩트투자자와 사회혁신 기관 네트워크’로, 아시아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 및 자금 공급자가 소셜 섹터에 자본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정부, 기업, 시민사회 및 단체 등 33개국 600여개 회원이 참여한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KB증권은 기후위기 대응과 사회적 변화에 앞장서는 실질적인 ESG 경영활동에 집중하는 선도적인 ESG 금융회사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KB증권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지배구조 부문 평가에서 증권사 최고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금융기관으로는 유일하게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전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에서도 AA등급으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jdh@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