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 목표 발표
역대급 폭우...기후재해 대책 재검토 목소리 커져

서울시는 2026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30% 줄여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올해부터 5년간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지난 1월 20일 밝혔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는 2026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30% 줄여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올해부터 5년간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지난 1월 20일 밝혔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 구축을 목표로 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추진해왔다. 이 계획에는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기후재해를 대비해 안전한 도시를 조성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최근 폭우사태를 계기로 관련 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치수관리목표를 대폭 올리고 빗물저류시설 건설을 재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 목표 발표

서울시는 지난 1월, 올해부터 5년간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30% 줄여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한다는 목표였다. 종합계획은 5대 분야인 건물, 교통, 콘크리트 걷어내고 녹지·물·흙으로 조성, 기후 재난에 시민이 안전한 도시, 시민참여, 10개 핵심과제(143개 세부사업) 등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서울시는 건물과 교통부문 배출량 감축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2026년까지 관공서 등 공공건물부터 아파트까지 노후건물 100만 호를 단열성능 강화, 리모델링 등을 통해 에너지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은 적은 ‘저탄소 건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축건물은 내년부터 10만㎡ 이상 민간건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 설계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수열과 지열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발굴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난해 4.2%에서 2030년 21%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 체질을 바꾼다는 계획도 밝혔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공원을 늘리고, 물 순환 도시를 만들고, 도로를 숲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건물옥상 등 도심 곳곳에 월드컵공원의 13배 면적의 생활밀착형 공원을 조성·정비한다. 정릉천 등 6곳을 시작으로 소하천을 정비해 도심 열섬효과를 완화하고 휴식처를 제공한다. 한양도성 내 22개 도로는 차로를 줄이고, 간선도로에 자전거도로 181㎞를 확충한다.

◇ 역대급 폭우...기후재해 대책 재검토해야

서울시는 기후재해를 대비해 안전한 도시를 조성한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가뭄, 홍수 등 기후재해에 대비해 노후 상·하수시설을 미리 정비하고, 침수 방지를 위한 빗물펌프 신·증설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며, 약 600개 도로시설물 안전 점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 이어진 역대급 폭우는 서울시의 기후재해 대책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집중호우로 서울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교통 운행이 마비되고 다세대와 연립의 반지하 주택 침수로 거주자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도시의 치수·방재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9월 광화문 침수와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시간당 95㎜ 수준의 강수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심 치수 기준을 높이고 수해방지대책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이번 역대급 폭우가 현재 수준의 방재 대응력을 뛰어넘으면서 그간의 대비책이 역부족이 된 상황이다. 

◇ 서울시, 치수관리목표 높이고 빗물저류시설 추진

이번 수해를 계기로 강우 대응 목표치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10일 서울시는 도시의 치수관리목표를 대폭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간당 처리용량을 현재 30년 빈도 95㎜ 기준을 최소 50년 빈도 100㎜로 높이고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를 감당할 수 있도록 목표를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향후 10년간 1조 5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하수관로 정비와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등을 추진해 총 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시내 반지하주택 침수 피해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재발 방지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토교통부도 반지하, 쪽방 등 안전 취약가구의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재난 대비 인프라 구축과 주거환경정비, 취약구조 주택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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