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내 도시 중 처음 ‘2050 탄소중립’ 발표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중 건물이 68.8% 차지

서울시는 2020년 말에 국내 도시로는 처음으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담은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을 C40에 제출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는 2020년 말에 국내 도시로는 처음으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담은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을 C40에 제출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수도 서울은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이 높고 전기소비가 늘면서 간접배출량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0년대 후반 이후 감소했으나 최근 5년 들어 소폭 증가하고 있다.

◇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 밝힌 서울...최근 배출량은 증가세 

지자체들이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주체인 시민 생활과 밀접한 지방정부가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2020년 말에 국내 도시로는 처음으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담은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을 C40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에 제출했다. ‘C40’는 2005년에 설립된 기후변화대응을 약속한 대도시들의 모임으로, 서울과 뉴욕, 런던 등 97개 회원도시로 구성돼 있다.

C40의 모든 회원도시들은 ‘C40 Deadline 202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뉴욕과 LA, 런던, 파리 등 미국과 유럽의 22개 도시는 이미 제출을 완료했다. 

그렇다면 서울시에서 온실가스는 어디서 얼마나 배출되고 있을까? 서울시가 지난해 6월 발표한 ‘2050 서울시 기후행동계획’을 보면, 서울시의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4,707만 3천톤으로 2005년 대비 4.8% 감소했다.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0년대 후반 이후 감소했으나 최근 5년 들어 소폭 증가하고 있다.

◇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중 건물이 68.8% 차지

2018년 부문별 배출량은 에너지 부문이 4,268만 2천톤으로 대부분(91%)을 차지하고 있다. 폐기물(6.1%)과 산업공정(3.3%) 부문 배출량이 일부 있으며, 농업·산림·토지이용 부분에서 5만3천톤(0.1%)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을 세부적으로 보면, 건물과 수송부문이 각각 68.8%와 19.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서울시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018년 서울시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건물 부문을 가정과 상업, 공공건물로 구분해 보면, 2018년 서울시의 상업건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보다 16.7% 증가했다. 서울시는 상업건물 연면적이 지속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2018년 공공건물 온실가스 배출량도 2005년 대비 13.2% 늘었다. 서울시는 전체 배출량에서 적은 비율이지만 선도적으로 감축 노력이 필요한 부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2018년 가정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보다 10.9% 감소했다. 가정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 추세지만, 폭염과 한파 등 연도별 기상 여건에 따른 변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친환경자동차의 보급 및 신차의 연비향상 등으로 지속 감소해 2005년보다 15% 줄었다. 

◇ 전기 소비 증가로 간접배출량 비중 커져

서울시에서는 에너지원의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간접배출이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05년에는 간접배출량이 서울시 총배출량의 39.9%를 차지했으나 2018년에는 50.9%로 높아졌다. 온실가스 배출은 서울시 안에서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시키는 직접배출과 서울시 외부에서 공급된 전기 또는 열을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간접배출로 구분된다.

간접배출량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가정 및 상업건물 등에서 전기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2018년 동안 서울시의 전력 소비 추이를 보면, 지속 감소 추세인 산업용을 제외하고 가정과 상업, 공공부문 전력 소비량 모두 많이 증가했다. 2018년 상업용 전력 소비는 2014년 대비 8% 증가했고, 가정용과 공공용도 각각 6.8%와 4% 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5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두어 마련했다. 온실가스 배출의 약 94%를 차지하는 3대 부문인 건물과 수송, 폐기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선제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숲을 확대해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며,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후속 기사에서는 서울시 온실가스 감축 정책 추진 경과를 살펴보고 기존 정책의 성과와 한계, 개선 방향을 살펴본다.

smkwo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