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중부지방 최대 422mm 집중호우
인명·재산피해 잇따라...“큰 비 더 내린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기후위기와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경험해보지 못했던 극한 기상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서울 강남 등에 내려 큰 피해가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9일 오전 6시 현재 사망자 7명, 실종자 6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여전히 있다.

8일 0시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서울에 422mm, 경기 산북(여주)에 399.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내린 422mm의 비는 7월 한달 간 서울에 내리는 평균 강수량 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고도 이어졌다 M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갑작스럽게 차오른 빗물에 빌라가 침수돼 일가족 3명이 숨졌고 동작구 흑석동에서는 폭우 피해 현장을 정리하던 인원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밖에도 주차장이 침수되거나 지하철 역이 물에 잠기는 등 밤새 피해가 잇따랐다.

널 뛰는 날씨와 그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후위기와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기상청도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행된 업무보고를 통해 “기후위기 심화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극한 기상현상이 자주 나타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로 등이 물에 잠기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리에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가 홍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기자에게도 “도로에 설치된 빗물받이에 제대로 버려지지 않은 쓰레기 등이 쌓여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앞으로 비는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은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 폭이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 차가 크겠으며, 이동속도가 느려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 윤석열 대통령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 개최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고 관계부처와 지자체 및 유관기관은 비상근무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역량을 인명피해 예방에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심지내 하천범람이 우려되는 곳은 즉시 대피하고 역류발생·도로침수 등 피해발생 지역은 현장을 신속히 통제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피해지역은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응급복구를 실시하되 소방 구조대원들과 지자체 현장 공무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대본은 지난 8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대책, 서울시 피해현황 및 지원 필요사항 등을 논의했으며 중대본 비상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단계도 ‘심각’으로 상향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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