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신차등록 43%,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 비중 88%→57%로 급감… 경유차 감소 두드러져
도로 운행 중 친환경차도 12% 돌파… ‘전기차 전환’ 속도 붙는다

올해 신차 등록 비율 43.1%를 기록하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친환경차.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올해 신차 등록 비율 43.1%를 기록하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친환경차.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신차 등록 10대 중 4대 이상이 전기·하이브리드차로 채워지면서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 올해 신차 중 친환경차 비중 43.1%… 대세는 하이브리드 , 전기차 성장세 가속

24일 자동차 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등록된 승용 신차 중 친환경차 비율은 43.1%를 기록했다. 2020년(11.5%)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배 가까이 뛴 수치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비중은 88.5%에서 56.9%로 급락했다.

특히 경유(디젤) 차량의 몰락이 두드러진다. 2020년 24%에 달했던 경유차 비중은 올해 3.7%로 쪼그라들며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미세먼지 규제 강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친환경차 중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여전히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9월까지 33만대 이상이 등록돼 전체 친환경 신차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전기차 보급의 상승폭이다. 2020년 3만대 수준이던 전기차 신차 등록은 올해 15만대를 넘어 5년 새 5배 증가했다.

수소차는 현대자동차 넥쏘가 유일한 시판 모델로, 올해 9월까지 4000여대가 새로 등록되는 데 그쳤다. 높은 차량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신차뿐 아니라 실제 도로 위 운행 중인 차량에서도 친환경차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0년 3.8%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운행 비율은 지난해 10%를 넘어섰고, 올해 9월 기준 12.1%까지 상승했다.

◇ 국산차는 기아, 수입차는 테슬라 1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두 선전

브랜드별로는 국산차 중 기아가, 수입차 중에서는 테슬라가 각각 친환경차 신차등록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올해 9월까지 18만3819대의 친환경 승용차를 등록해 국내 시장 점유율 37.4%를 기록했다. 그 뒤는 현대차가 16만8091대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4만3637대 등록으로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경우 브랜드 내 친환경차 비중이 100%로,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차종별로 보면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전체 하이브리드 부문 1위, 렉서스 ES가 수입 하이브리드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전기차에서는 테슬라 모델 Y가 3만7000여 대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국산 전기차 중에서는 기아 EV3가 선두를 달렸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았지만, 앞으로는 진정한 친환경차인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고 있다.

다만 친환경차의 약진에도 내연기관 차량의 완전한 퇴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유럽연합의 경우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시행하고, 일부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동안 판매된 내연기관차량은 운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연기관차의 경우 내구성이 좋은 만큼 짧게는 2060년, 길게는 2100년까지 내연기관차가 운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이즈유 관계자는 “친환경차의 증가세가 내연기관의 종말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두 기술의 공존은 불가피하며, 장기적으로 균형 발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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