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측, PBV 활용 친환경 택배 생태계 조성 위한 MOU 체결
내연기관 택배차를 PV5로 교체… 전기 PBV로 탄소저감
장기할부·충전 컨설팅 등으로 구매부담 완화… 현장 맞춤형 지원

지난 27일 기아 브랜드 체험관 Kia360에서 ‘PBV 활용 친환경 택배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우)과 신호룡 쿠팡파트너스연합회 회장(HR그룹 대표). /기아 제공
지난 27일 기아 브랜드 체험관 Kia360에서 ‘PBV 활용 친환경 택배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우)과 신호룡 쿠팡파트너스연합회 회장(HR그룹 대표). /기아 제공

기아가 쿠팡파트너스연합회와 손잡고 전동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활용한 친환경 택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물류 사업과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배송 차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아가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을 전기 PBV로 전환해 물류 산업의 탈탄소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브랜드 체험관 ‘Kia360’에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와 ‘PBV 활용 친환경 택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CLS)와 배송 위수탁 계약을 맺은 택배업체들의 연합체다. 전국 100여 개 파트너사를 중심으로 수천 대의 배송 차량이 운영 중이며, 전기차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아의 PV5 패신저. /기아 제공
기아의 PV5 패신저. /기아 제공

기아는 최근 공개한 첫 전동화 전용 PBV 모델 ‘PV5’를 앞세워 이번 협력을 추진한다. PV5는 기아가 내세운 비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을 구체화한 첫 모델로, 모듈형 구조를 적용해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 택배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 맞춤 대응이 가능하다.

기아는 올해 9월까지 쿠팡파트너스연합회 소속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PV5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며, 실제 배송 환경에서의 효율성과 주행 안정성을 검증했다. 특히 차량 내부 적재 공간, 출입 편의성, 충전 효율 등 택배 업무에 필수적인 요소를 집중 보완했다.

기아는 향후 ‘PV5 카고 롱’을 시작으로 ‘카고 하이루프’, ‘내장탑차’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상위 모델 ‘PV7’까지 확대해 전동화 택배 시장 전반을 아우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택배 기사들의 차량 구매 부담을 덜기 위한 금융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10년 초장기 할부 상품 ‘롱런 할부’와, 구매 초기 5개월간 월 납입금을 면제해주는 ‘5-Zero 할부’를 운영해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췄다.

또한 ‘기아 e-라이프 패키지 Biz’ 프로그램을 통해 충전 컨설팅과 요금 할인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택배업체별 차량 운영 패턴과 거점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충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쿠팡파트너스연합회의 현장 의견을 향후 PBV 신차 개발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실제 배송 기사들의 피드백을 통해 차량 내 편의 기능, 안전사양, 적재 효율 등 실질적인 개선점을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PBV는 물류·배송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동화를 통한 탄소 감축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해법”이라며 “쿠팡파트너스연합회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올해를 PBV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PV5’를 시작으로 글로벌 PBV 전용 공장(현대차그룹 오토랜드 화성) 가동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향후 기업 고객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 PBV 생태계를 구축하고, 물류·모빌리티·소상공인 시장으로 전동화 솔루션을 확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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