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부터 5년여간 '동반 성장' 견인

케이뱅크와 업비트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정) 제휴를 내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각 사
케이뱅크와 업비트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정) 제휴를 내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각 사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내년 10월까지 동반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2일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정) 제휴를 이같이 연장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2020년 3월 ‘특금법’ 개정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명계정이 의무화되면서, 그해 6월 제휴 계약을 맺었다. 이 제휴는 이후 5년여간 양사의 괄목할 만한 동반 성장을 견인했다.

업비트는 당시에도 업계 으뜸이었으나 제휴 당시 약 119만명이던 회원 수가 2021년 12월 말 약 516만명으로 4.3배 증가했다. 이른바 ‘가상자산 불장’으로 불리는 이 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흡수하는 데 케이뱅크와 제휴가 발판이 됐다.

케이뱅크 역시 업비트 회원을 모두 흡수하면서, 고객 수와 수신 잔액(예치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케이뱅크의 자산규모는 2020년 2분기 2조원에서 올해 2분기 약 30조원으로 15배 성장했다.

양사의 협력은 법인 시장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작년 말부터 가상자산 거래가 개인을 넘어 법인으로 확대(단계적 허용)되면서,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법인계좌 수는 올해 들어 2배 이상 늘며 8월 말 기준 100좌를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기업뱅킹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상자산 이용법인 등록’ 전용 페이지를 마련해 법인 고객의 계좌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

실명계정 제휴를 넘어 디지털 서비스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케이뱅크 앱에서는 업비트 보유 자산 현황과 실시간 시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가상자산 모으기’ 기능을 통해 업비트 앱으로 바로 연결돼 편리하게 가상자산 투자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디지털 자산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디지털 자산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금융서비스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한일 간 실시간 송금 및 결제 모델 검증 등 국내외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비트와의 파트너십은 금융과 가상자산 산업을 잇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라며 “앞으로도 신뢰 기반의 협력으로 차별화된 디지털 자산 금융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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