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선언 후 가상자산 투자 급성장
총 자산 10조2300억원··· 1년간 4.2조원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로 지난 10달 새 2.8조원 규모의 자산을 불렸다./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미지=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로 지난 10달 새 2.8조원 규모의 자산을 불렸다./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미지=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산 규모가 73억달러(약 10조2300억원)로 집계되면서 지난 1년간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호화폐 사업 진출로 불과 10개월 만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자산을 추가 확보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이후 폭발적인 자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뉴욕 부동산 재벌 2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정계 진출 이전부터 성공한 사업가로 명성을 쌓았지만, 대선 승리 후 자산 규모가 급속히 팽창했다는 것이 포브스의 분석이다.

가족 주도 암호화폐 플랫폼 급성장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이끄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대선 승리 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취임 전 출시한 밈코인이 폭등하며 상당한 수익을 창출했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에는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하며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를 확립했다. 이러한 정책 드라이브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기업가치도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이 360만달러(약 50억원)에 불과했음에도 대선 이후 주가 급등으로 현재 일부 거품이 빠진 상태지만 여전히 트럼프 일가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13개 지역에 분포한 골프장과 리조트의 자산가치는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평가됐다. 뉴욕과 시카고의 트럼프타워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 산재한 부동산의 가치도 12억달러(약 1조6800억원)로 추산된다.

한때 침체를 겪었던 트럼프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도 대선 이후 활황세를 타고 있다. 해외 개발업체들이 트럼프 브랜드 사용권 확보에 나서면서 관련 자산이 4억달러(약 5600억원) 증가했다.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이상 남아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자산 규모가 수십억달러 이상 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최고치 이후 '횡보'

26일 오전 11시 현재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 거래일 대비 0.6% 상승한 1억59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전일 대비 2.24% 오른 574만원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1억4200만원선을 돌파한 후 4월 초 1억1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8월 11일 1억6000만원대까지 상승한 뒤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각각 사상 최고치인 12만3000달러와 4600달러를 돌파했다. 상승 배경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인플레이션 완화(현재 미국 물가상승률 2.7%),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허용에 따른 기관자금 유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ETF 내 기관자금 유입은 3분기 20억달러에 육박했고, ETF 전체 운용자산은 약 192억달러로 확대됐다. 은퇴연금의 암호화폐 편입,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률('GENIUS Act') 통과 등 정책적 모멘텀도 시장 심리를 뒷받침했다.

암호화폐 가격 급등에는 인공지능(AI) 및 탈중앙화금융(DeFi) 성장, 비트코인 반감기 효과, 기술적 지표 개선, 주요 거래소 거래량 급증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트럼프 일가의 시장 영향력 확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며 친암호화폐 정책으로 급선회했다. 규제 완화, 암호화폐 산업 지원, 제도권 편입 가능성 등 우호적 정책기조가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일가는 전통적 부동산 투자 대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투자로 단기간에 13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기술회사 TMTG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대규모 자금조달(30억달러) 계획도 추진 중이다. 에릭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대비 친시장적·완화적 정책 기조가 트럼프 일가의 투자 행보와 맞물려 기관 및 대중 투자심리에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4분기 변동성 확대 전망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은 약 11만8000~12만3000달러, 이더리움은 4000~4600달러 박스권 내에서 조정 및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MACD, RSI 등 주요 지표상 과매수 및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면서 단기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912월 비트코인 10만800013만2000달러, 이더리움 3500~5200달러 범위를 제시하고 있으나 편차가 크다. 대체로 4분기에는 추가 상승보다는 고점 인식, 실적 발표, 금리 이슈, 규제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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