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TF 가동··· 해상풍력 보급 가속화 인허가 속도↑
국내 해상풍력 기반 조성…터빈 등 수혜 가능성 높아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확대를 위한 범부처 협의체를 가동하면서 국내 기업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확대를 위한 범부처 협의체를 가동하면서 국내 기업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온 인허가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범부처 협의체가 출범, '속도전'에 돌입했다. 초기 프로젝트의 성공적 안착과 본격적인 보급 확산을 위해 사실상 총력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해상풍력 보급 가속화를 위한 범정부 TF(태스크포스) 가동 회의를 열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TF는 국정과제인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 과제로, 국방부·해양수산부·환경부·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와 전남·울산 등 지자체, 한국전력 등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정책·제도 정비를 총괄하고, 해수부·환경부·국방부는 인허가·규제 협의, 기재부·금융위는 사업 금융 조달, 지자체 및 한전은 현장 실무와 송전·입지 인프라 지원을 맡는다.

◇ 해상풍력특별법 앞두고 TF 조성…"지금이 골든타임"

해상풍력은 삼면이 바다인 국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재생에너지원으로, 탄소중립과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주력 전원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조선, 철강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가동 규모는 350MW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2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제를 도입해 총 4.1GW 프로젝트를 선정했으며, 올해 해상풍력특별법 공포를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호현 산업부 제2차관은 "모든 전문가가 지금이 국내 해상풍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한다"며 "낙찰된 4.1GW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이 앞으로 해상풍력 보급 가속화의 전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부처 모두가 원팀이 되어 인허가 가속화, 인프라 확보, 금융지원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TF는 해상풍력특별법 시행 전인 내년 3월까지 운영되며, 프로젝트별 인허가 해소, 인프라 지원, 금융 강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다.

◇ 업계 "실효성 담보되길"…국산 터빈 기회 확대

업계는 이번 TF를 속도와 실효성이 검증되는 전환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부처별로 분산됐던 인허가 절차가 일원화되고, 정부-지자체-공공기관 간 협력 체계가 구체화되면서 속도와 실효성이 담보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국내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정부와 소통을 통해 정책, 인허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확대 흐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TF를 통해 정책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공공사업 우선 참여, 국산기자재 확대 및 실증사업 연계 핵심 파트너의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후발주자로 밀렸던 국내 터빈 기업이 정부의 지원 아래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경쟁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비롯해 공공주도 대형 사업에 8~10MW급 한국형 해상풍력터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정부 R&D 국책과제를 통한 부품 국산화, 원가 절감, 공급망 안정화 등 TF의 정책 목표와도 직접 연계돼 앞으로도 터빈 납품 및 현장 실증 적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일 2025년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에 선정된 사업자 4곳 중 3곳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장비를 사용키로 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10MW 대형 터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10MW 해상풍력발전기(모델명 DS205-10MW)는 국내 최초로 지난 7월 국제 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Type Certification)을 취득했다.

유니슨 역시 두산에너빌리티와 MOU를 체결해 장기적으로 부품 및 기술 개발, O&M(운영·정비), 인력 양성 등에서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니슨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국내 환경을 고려한 20㎿급 해상풍력터빈 기본설계’ 과제를 맡았다. 총 8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한국재료연구원 등 다수의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고, 유니슨은 핵심 부품 기술 개발과 시스템 통합 설계를 맡는다.

올해 상반기부터 유니슨은 제어시스템을 포함한 하중 해석, 핵심 부품 설계, 통합 설계 검증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설계 이후 2028~2030년 상세 설계와 부품 인증, 2029~2031년 제품 제작 및 현장 실증, 2031~2032년 국제 형식인증 및 상용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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