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 업종 동맹… 양측 기술 합치면 "시너지 크다"
시공·지분 참여·전용 설치선까지 포괄 협력…"시장 선도"

현대건설과 한화오션이 손잡고 국내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지분 참여, 전용 설치선 공동 활용까지 포괄해 해상풍력단지 건설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 건설·조선 협력 통해 국내 해상풍력 시장 공략
현대건설은 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한화오션과 '해상풍력사업 전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해상풍력사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을 약속했다. 두 회사가 추진 중인 자체사업은 물론 입찰사업에까지 시공 및 지분 공동 참여를 추진하며, 한화오션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공동 활용해 해상풍력단지 건설 효율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와 국내 최대 규모의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해상풍력 분야에서 기술력과 시공 실적을 축적해 왔다.
조선해양 전문기업인 한화오션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과 다수의 해양 플랜트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보유 역량을 결집해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시장 확대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공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사업 리스크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경남 통영 욕지좌사리 등 3개 사업, 한화오션은 전남 신안우이 등 4개 풍력 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사가 보유한 해상 풍력사업 협업 효과 만으로도 서남해 지역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힘을 합친 만큼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양사 모두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상풍력 외에도 태양광, 수소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해 국내외 에너지 시장 전환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신산업 찾는 건설·조선 새 먹거리로 해상풍력 낙점
건설·조선업계의 해상풍력 진출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 속에서 초기 자본과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해상풍력은 대형 건설·조선사에 유리한 신사업 분야로 꼽힌다.
해상풍력은 선박·해양플랜트와 유사성이 높아 조선사에 경쟁력이 있으며, 건설사도 해상 인프라와 구조물 시공 경험을 살려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 특히 부유식 풍력 등 신기술의 경우 대형 구조물 제작·운송·설치가 복합적으로 요구돼 대형사의 종합 역량이 필요하다. 설계·조달·시공(EPC) 등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 복잡한 공정 관리 능력,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업 경험도 갖추고 있다.
한화오션 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주요 조선사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풍력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해외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입을 모색 중이다.
건설사 역시 대우건설이 SK에코플랜트와 손잡고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해상공사 수행 경험이 있는 대우건설과 하부 기초 제작업체를 보유하고 해상풍력 전용 선박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서로 힘을 합쳤다.
한화 건설부문의 경우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주간사로 2023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사업자에 선정돼 그룹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본격화 하고 있다. 한화 건설 부문은 2013년에 해상계측기 설치를 시작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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