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개막··· 전력망· 탄소 감축 등 6개 관 개설
"AI·에너지전환 미래 산업 위한 두 축" 정부도 글로벌 협력 강조

벡스코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여해 AI 및 에너지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사진=진경남 기자
벡스코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여해 AI 및 에너지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사진=진경남 기자

"인공지능(AI) 발전에는 안정적인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고 에너지 혁신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입니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참여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개회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에너지와 인공지능, 두 축의 융합은 기후·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전력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에 앞장서며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강화, 경제 성장을 함께 이루겠다"고 말했다. 

'AI를 위한 에너지, 에너지를 위한 AI'를 주제로 열린 올해 박람회에는 국내외 54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에너지고속도로·탄소중립·청정전력·미래에너지 등 6개관으로 구성된 주요 주제가 집중 조명됐다.

HD현대는 일렉트릭, 에너지솔루션, 하이드로젠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한 그룹의 청사진을 보여줬다./사진=진경남 기자
HD현대는 일렉트릭, 에너지솔루션, 하이드로젠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한 그룹의 청사진을 보여줬다./사진=진경남 기자

◇ 서해안부터 한반도까지… '에너지 고속도로' 주역 총집합

가장 이목을 끈 전시관은 '에너지 고속도로관'이었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2030년대 서해안, 2040년대에는 한반도 전체를 연결하는 대규모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전력기자재 대기업 3사인 HD현대,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이 각각 전시관을 꾸렸다. HD현대는 일렉트릭, 에너지솔루션, 하이드로젠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BESS 에너지저장장치,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미래형 송전 인프라를 공개했다.

효성중공업은 회사가 독자 개발한 전압형 HVDC와 AI 기반 전력자산관리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HVDC의 변압기 및 컨버터 등 기자재와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연계 전력설비 기술을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은 해상 케이블, 해상변전소, 고효율 ESS 등 스마트그리드 핵심 기자재를 중심으로 전시를 꾸렸다.

포스코그룹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실증 기술 등 다양한 탈탄소 기술을 선보였다./사진=진경남 기자
포스코그룹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실증 기술 등 다양한 탈탄소 기술을 선보였다./사진=진경남 기자

◇ 탄소감축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기술 망라

박람회 현장에는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풍력, 태양광 등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도 대거 전시됐다. 글로벌 탄소감축과 AI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재생에너지와 원전 뿐만 아니라 탄소감축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기술도 소개됐다.

청정전력관에는 한화큐셀과 두산 등 국내 주요 에너지기업이 참여했다. 한화큐셀은 농지에 설치하는 영농형 태양광 패널과 수면 위에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을 전시해 참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두산은 가스터빈과 SMR, 해상풍력 모형을 선보이며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탄소중립관에는 포스코그룹이 참여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통합 전시관을 운영했다. 전시관 내 '수소환원제철' 존을 꾸며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와 저탄소 연원료 활용,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실증 기술, AI 기반 스마트 고로, 4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탈탄소 기술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미래에너지관에는 SK이노베이션이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과 LNG 밸류체인, 저탄소 LNG 생산 계획 등 에너지 및 AI 시대를 이끌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EV9, 수소차 넥쏘와 함께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AI 기반 CCTV 등 지능형 교통 에너지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사진=진경남 기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EV9, 수소차 넥쏘와 함께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AI 기반 CCTV 등 지능형 교통 에너지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사진=진경남 기자

◇ AI 전력 수요 급증… 데이터센터부터 냉방, 충전 로봇까지

AI 기술이 확대되며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효율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LG전자는 각각 'AI 스마트에너지 홈'과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AI 기술을 통한 에너지 절약을 핵심 주제로 전시했다. 전시공간 입구 중앙에는 기후변화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영상을 상영하고,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AI 절약모드를 활용해 최대 6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주거·공공·상업시설 맞춤형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선보였다.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는 AI엔진을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최대 7.2% 높은 효율을 구현했다. 실내외 온도 변화를 감지해 냉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실내 환경이 쾌적해지면 절전 모드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EV9, 수소차 넥쏘와 함께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AI 기반 CCTV 등 지능형 교통 에너지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 "AI·에너지전환 시대적 과제"… 한국, 세계 협력 강조

김 총리는 "기후와 에너지 문제는 어느 한 국가가 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AI와 에너지가 이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전 세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관련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 민관 기술 협력을 통해 ‘AI 기반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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