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LS에코에너지·LS마린솔루션 나란히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HVDC 케이블 생산부터 인프라 시공 역량까지… HVDC 턴키 시장 선점

LS전선이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
LS전선이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

LS전선이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초고압직류케이블(HVDC) 해저 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 사업모델’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호실적 이어가고 있는 LS전선과 자회사들

지난해 9월 LS전선은 ‘벨류업 데이’ 행사를 열고 미래성장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행사를 통해 취임 2년만에 처음으로 미디어 앞에 나선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AI와 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 맞이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해저케이블,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0조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시 LS전선의 매출은 약 6조원대였다. 실제 구 회장 취임 이후 LS전선은 2022년 매출 6조6215억원, 2023년 6조2171억원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2030까지 매출 10조원은 기존 매출의 60%를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수치인 셈이다.

그러나 LS전선의 목표치는 공언이 아니었다. 2024년 LS전선의 매출은 6조7653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더니 올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1분기에만 매출 1조94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한 수치다.

올해 2분기도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LS전선은 주요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의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LS전선의 발표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 4786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S마린솔루션도 올해 상반기 매출 1115억원, 영업이익 6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차별화된 역량이 곧 경쟁력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인 LS전선의 자회사 LS그린링크. /LS전선 제공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인 LS전선의 자회사 LS그린링크. /LS전선 제공

LS전선의 핵심 경쟁력은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을 예측하고, 생산부터 시공까지 턴키(Turn-key)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데 있다.

실제 전세계적으로 AI 산업 성장과 전기차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전력 인프라 투자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이 같은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을 본격화했다. 최근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추가 준공하며 생산 능력을 4배 이상 확대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생산설비를 보유한 셈이다.

또한 LS전선은 미국과 유럽의 시장공략을 위해 해외 HVDC 생산 거점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에 LS그린링크를 설립하고,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S전선은 2027년까지 미국 공장을 완공해 미국을 제2의 HVDC 시장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도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의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을 펼쳐온 기업이다.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의 해외 생산 법인과 영업망을 활용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LS전선 제공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LS전선 제공

이와 함께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공 사업까지 선점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의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포설선과 해저 특수 매설기, 무인수중로봇 등을 활용해 해저 케이블 시공‧유지‧관리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실제 LS마린솔루션은 국내외 다양한 해상풍력사업의 시공을 담당하거나 수주하며, 그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실제 2023년 11월 ‘전남 해상풍력 1단지’ 해저케이블 시공을 완료했고, 하반기에는 대만전력청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매설 및 해저 방위용 음향탐지 센서 설치 등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역량을 통해 LS마린솔루션은 현재 연결기준 약 65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처럼 LS전선은 HVDC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턴키로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사업기회 포착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의 가치사슬을 완성시켜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지난해 밸류업 데이에서 “운이 좋게도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화 등 전방사업의 트렌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운을 잡는 것은 LS그룹의 선견지명과 임직원들의 노고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과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제공 등 사업적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S전선의 이러한 역량은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가 가지고 있는 과제를 해결할 키로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일례로 정부는 AI 산업 활성화 및 지역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서남해권의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해저나 지중 설치가 가능한 HVDC로 수도권까지 송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은 HVDC 생산은 물론 설계·시공·보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서해안 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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