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동해안-신가평' 초고압 직류송전 사업 참여
세계 최초 상용화 500kV 90℃ HVDC 케이블 적용
송전 효율 50%↑··· AI, 재생에너지 송전 시장 정조준

LS전선 직원이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인 500kV급 HVDC 케이블이 투입되는 ‘동해안-신가평’ 시공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LS전선
LS전선 직원이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인 500kV급 HVDC 케이블이 투입되는 ‘동해안-신가평’ 시공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LS전선

국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 직류송전(HVDC) 사업이 본격 가동되면서 LS전선이 세계 최고 기술력을 앞세워 핵심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LS전선은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동해안–신가평’ HVDC 송전망 구축 사업에 세계 최초 상용화된 500kV 90℃(고온형) HVDC 케이블을 적용해 공사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경기도 가평군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 김호기 한국전력  HVDC건설본부장, 김동규 한국전력 신송전건설실장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LS전선은 국내에서 해저·지중 HVDC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다. 앞서 제주–진도, 제주–완도, 북당진–고덕 등 국내 주요 HVDC 구간을 모두 맡아왔다. 이번 ‘동해안–신가평’ 사업에서도 전 구간 케이블을 단독 공급하며 국산 HVDC 역량을 다시 한번 시험받게 됐다.

특히 ‘동해안–신가평’ 구간은 동해 연안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옮기는 ‘동해안–수도권’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으로, 국가 전력 수급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구간으로 꼽힌다. 송전망 확충이 시급해지면서 기술 난도가 높은 HVDC 시스템의 도입이 결정됐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500kV 90℃ HVDC 케이블은 기존 70℃ 제품 대비 도체 허용 온도를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린 제품이다. LS전선은 해당 케이블에 대해 지난 6월 한국전력의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하며 기술력과 안정성을 공식 인정받은 바 있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은 “HVDC는 상용화 경험이 기술력의 핵심”이라며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동해안–수도권 2단계, 유럽 테네트(TenneT)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I 열풍,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HVDC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유리한 직류 방식은 에너지 전환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며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8000억 원에서 2030년 4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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