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송전 용량, 525kV급 고온형 초고압직류 케이블 개발
동해안-수도권 송전망에 단독 공급… "탄소중립 시대 당길 핵심 기술"

LS전선 직원이 구미 공장에서 초고압 직류(HVDC) 케이블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LS전선 제공
LS전선 직원이 구미 공장에서 초고압 직류(HVDC) 케이블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LS전선 제공

LS전선이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을 자랑하는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LS전선은 525kV급 고온형 HVDC 케이블 개발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케이블은 한국전력의 국내 최대 HVDC 사업인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1단계에 단독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케이블의 핵심 기술은 도체의 허용 온도를 기존 70℃에서 90℃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를 통해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향상시켰다. LS전선의 기술은 '기술을 넘어선 기술'로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외에서 유사 기술 개발 사례는 있었지만, 실제 양산 제품이 송전망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 업계는 이를 "기술 한계를 뛰어넘은 이정표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해당 케이블은 9월 동해안-수도권 HVDC 1단계 지중 구간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프로젝트는 동해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효율적으로 이송하기 위한 국가 핵심 전력 인프라 사업이다. 1단계는 동해안과 신가평 변환소를 잇는 구간이며, 수도권까지 연결하는 2단계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HVDC는 기존 교류 송전(HVAC) 방식 대비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HVDC 시장 규모가 2018년 1조8000억원에서 2030년 41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전선은 유럽(1950년대)과 일본(1990년대)보다 늦은 2008년에야 HVDC 케이블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불과 10여 년 만에 글로벌 선도 기업 반열에 올랐다. 현재 이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은 전 세계 6곳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다.

이인호 LS전선 기술개발본부장(CTO)은 "HVDC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상용화 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며 "LS마린솔루션과 협력해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동해안-수도권 2단계, 독일 테네트 프로젝트 2단계 등 국내외 주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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