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개발··· 생분해성·재생가능 '꿈의 섬유'
친환경 섬유 시장 선점 나서··· 탄소배출량 50% 이상 절감

태광그룹의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국내 최초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나일론 원사 ‘에이스쿨 바이오(ACECOOL-BIO)’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재생가능하고, 생분해성에다 흡습성과 통기성이 뛰어나 '꿈의 섬유'로 불리는 이 제품의 개발로, 태광산업은 2030년 140조 규모 친환경 섬유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섰다.
기존 석유 기반 화학 섬유에서 벗어나 옥수수, 사탕수수 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는 혁신적 접근으로, 국내 섬유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ACECOOL-BIO는 식물성 기반 폴리머 기술을 활용해 전분, 셀룰로오스 등을 주원료로 제조되며, 생분해성이 높고 재생 가능한 특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기존 냉감 섬유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동시에 염색 공정을 단축해 에너지 사용량도 대폭 감소시켰다.
글로벌 섬유산업의 환경 영향이 심각한 상황에서 혁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자연환경연합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의류 생산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량이 연간 33억톤으로 EU 27개국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 급성장··· 2030년 1000억달러 전망
새롭게 출시된 ACECOOL-BIO는 환경친화적 특성과 함께 뛰어난 기능성도 겸비했다. 기존 화학 섬유 대비 흡습성과 통기성이 향상되어 스포츠웨어, 기능성 이너웨어, 하절기 워크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또한 염색성이 우수하고 발색이 선명해 제품의 품질과 미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친환경 섬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489억달러(67조6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019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8.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글로벌 패션기업들도 친환경 소재 사용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H&M은 2030년까지 재활용 소재 100%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이키는 2025년까지 리사이클 소재 80% 이상 사용 계획을 발표했다. ZARA와 아디다스도 각각 2025년과 2024년까지 친환경·리사이클 섬유소재로의 전면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섬유패션업계에서도 ESG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BYN 블랙야크는 폐페트병 재활용 K-rPET재생섬유를 활용하고 있으며,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한세실업은 3D 디자인 기술로 샘플 원단 폐기물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유럽연합(EU) 에코디자인 규정 대응과 MZ세대 주도의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섬유산업의 지속가능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 친환경 투자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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