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한 군용 텐트, 낙하산, 에어백 등이 작품으로 변신 ...
오는 8월1일까지 서초구 스페이스 이수에서

수명 다한 군용 텐트, 낙하산, 에어백, 의료복 등으로 할 수 있는게 무얼까? 이런 산업 폐기물이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재활용'의 수준을 뛰어 넘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가 산업 폐소재의 순환 가능성과 미적 재해석을 담은 전시 '리콜렉티브: 머터리얼스(RE; COLLECTIVE: MATERIALS)'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15일부터 8월 1일까지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스페이스 이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군용 텐트, 낙하산, 에어백, 의료복, 고강도 섬유 '헤라크론' 등 네 가지 산업 폐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소재들은 본래 전쟁, 충돌, 감염 등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것들로 기능을 다한 후에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래코드는 대한민국 육군 및 공군과 협업해 수거한 군용 텐트와 낙하산의 견고함과 유연성을 살려 조명 오브제와 의류로 재탄생시켰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공급받은 불량 에어백은 그 특유의 팽창성과 수축성을 시각화했으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빈백 소파로도 제작됐다.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협업해 회수한 폐의료복은 화학적 분해 과정을 거쳐 단일 소재로 재생산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업사이클링의 과학적 측면도 함께 조명한다.
텍스타일 아티스트 오상민과의 협업 작품 '소일 투 쏘울(SOIL TO SOUL)'도 눈길을 끈다. 방탄복, 고성능 타이어코드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 섬유 '헤라크론'을 자연의 버섯 균사 구조에 빗대어 3D 니팅 기법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첨단 산업 소재와 자연의 순환성 사이의 연결고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전시 관람뿐만 아니라 '리테이블 DIY 워크숍'을 통해 전시 소재로 사용된 원단을 활용한 키링 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체험형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에게 업사이클링의 가치와 즐거움을 직접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래코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산업 소재들이 기능을 다한 후에도 예술적, 사회적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래코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