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확장···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강화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삼양그룹 본사./그린포스트코리아 DB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삼양그룹 본사./그린포스트코리아 DB

'100년 기업' 삼양그룹이 친환경 행보를 토대로 지속가능경영에 힘쓰고 있다. 삼양그룹 모태는 고 수당 김연수 창업주가 1924년 10월 1일 설립한 삼수사(현 삼양사)다. 1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온 것이다. 

21일 삼양그룹에 따르면 시대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며, 환경보호 사회공헌 활동에 힘쓴 결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노력이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4년 ESG 종합평가' 결과 상장 계열사 3곳(삼양홀딩스, 삼양사, 삼양KCI)이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삼양사는 환경(E)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삼양사의 종합 등급 대비 높은 환경 부문 평가는 자체 개발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목표량과 사용량 데이터를 확인하고, 연간 단위 공장 에너지 감축 목표 설정 방식으로 탄소중립 단계별 이행안(로드맵)까지 실천한 덕분이다.

삼양KCI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공급망 지속가능성 평가업체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메달을 받았다. 에코바디스 지속가능성 평가는 185개국에서 15만개 이상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2013년부터 에코바디스의 지속가능성 평가를 받기 시작한 삼양KCI는 지난해 처음으로 플래티넘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자원순환' 사업 확대

경기 시흥시 삼양에코테크 시화공장에서 생산하는 페트 플레이크./삼양그룹 제공
경기 시흥시 삼양에코테크 시화공장에서 생산하는 페트 플레이크./삼양그룹 제공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삼양그룹은 1995년부터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2년 포장재(패키징) 계열사 삼양패키징이 재활용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로 삼양에코테크를 세우면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삼양에코테크는 폐페트병을 잘게 부순 페트플레이크(PET Flake)와 작은 알갱이 형태 재활용 페트칩(R-Chip)을 생산하고 있다.

삼양에코테크는 생산 소재들의 쓰임새를 식품 용기로 넓히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고, 지난해 11월 환경부로부터 페트플레이크의 적합성 인증을 받았다. 올해 2월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활용 페트칩의 식품 용기용 재생원료 인증도 따내면서 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투명·유색 혼합 수거 폐페트병으로 제조한 재활용 페트칩의 인증이어서 의미 있는 성과란 평가다. 

이전까지 식품 용기용 재생원료 인정을 받으려면 별도로 수거된 투명 폐페트병만 써야 했다. 그러나 투명 폐페트병은 전체 수거량의 약 7%에 불과했다.  지난해 환경부가 식품 용기용 재생원료 기준을 혼합 폐페트병까지 확한 이유다. 삼양에코테크는 환경부의 정책 변경 뒤 첫 인증을 받으면서, 전체 폐페트병 수거량의 93%에 해당하는 혼합 폐페트병도 식품 용기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재생원료 생산·사용 촉진 사업 확장 길이 열린 삼양에코테크는 경기 시흥시 시화공장에서 연간 폐페트병 4만5000톤(t)을 물리적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단일 공장 안에 페트플레이크와 재활용 페트칩 생산 시설을 모두 구축한 사례는 국내에서 삼양에코테크가 유일하다. 연간 생산 규모는 페트플레이크 3만2000t, 재활용 페트칩 2만2000t에 이른다.

폐플라스틱 재활용뿐 아니라 삼양그룹은 다양한 친환경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식물 자원 추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바이오매스 기반 친환경 소재 '이소소르비드'(Isosorbide) 생산공장을 2022년 전북 군산시에 세웠다.

2023년에는 재생 폴리카보네이트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를 개발했다.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 양산에 들어갔고, 차체구조용 부품과 전기차용 경량 배터리팩 용기도 개발 중이다.

◇'원앙 보호' 사회공헌 활동 동참

삼양그룹 임직원들(왼쪽)이 지난달 5일 서울 성동구 중랑천·청계천 합류부 일대에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한강조합) 관계자들과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먹이 주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 임직원들(왼쪽)이 지난달 5일 서울 성동구 중랑천·청계천 합류부 일대에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한강조합) 관계자들과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먹이 주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은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보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임직원 20여명이 지난달 5일 서울 성동구 중랑천·청계천 합류부 일대에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한강조합)과 함께 먹이 주기, 쓰레기 줍기, 조류 생태 관찰(모니터링) 등 원앙 서식지 보호 활동을 벌였다. 철새보호구역과 원앙의 특징에 대해서도 배웠다.

폭이 넓고 여울도 발달한 중랑천·청계천 합류부 구간은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철새들이 월동하기 제격이어서 원앙뿐 아니라 물닭, 넓적부리, 흰죽지 등 40여종이 매년 찾을 만큼 생물다양성 관점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철새보호구역 인근 하천 개발과 준설 영향으로 원앙 개체 수가 줄었다. 

이 소식을 듣고 삼양그룹은 지난해부터 한강조합과 원앙 보호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한강조합에 원앙 보호사업 재원 3000만원을 기부했고, 올해 2월 21일 성동구청·한강조합과 '수달 놀터·원앙 삶터 조성' 3자 업무협약도 맺었다. 성동구가 2023년부터 추진 중인 '중랑천 생물다양성 증진 성동형 ESG 프로젝트' 일환인 3자 업무협약 뼈대는 수달이나 원앙 같은 멸종위기종의 중랑천 서식 환경 보호다. 

삼양그룹은 주로 원앙 보호를 맡았다. 임직원들의 원앙 보호 활동도 해당 협약에 따른 것이다. 삼양그룹은 올 하반기 '성동원앙축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한강조합은 △조류 모니터링 △쉼터 조성 △먹이 공급 등 원앙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화학·섬유소재 기업 휴비스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공장에서 오는 5월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환경부가 후원하는 '제27회 자연사랑 파란마음 그림축제'가 열린다. 삼양그룹 수당재단과 삼양사, 삼양화성, 휴비스가 공동 주최하고 이번 대회 참가 대상은 전국 유치원생(만 3~6세)과 초등학생이다. 이달 14일부터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가 접수하고 있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6년 시작된 행사는 올해도 유치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그림 주제는 당일 현장에서 공개하고, 공정성 차원에서 구역별로 감독관을 촘촘히 배치할 예정이다. 참가자수를 1000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사전 접수가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자세한 접수 방법과 행사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올해는 입상자 60명에게 총 상금 1470만원을 지급한다. 입상자별 상금 규모는 △대상인 환경부장관상(3명) 100만원 △금상인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 및 수당재단 이사장상(총 6명) 70만원 △은상(6명) 50만원 △동상(6명) 30만원 △장려상(9명) 20만원 △입선(30명) 3만원이다. 모든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준다.

지난해부터 장난감, 책, 옷 등 재사용 가능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족 단위 부대행사인 '에코 플리마켓'도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원 순환과 나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한 에코 플리마켓에선 음식물이나 수익창출 목적 물건은 판매할 수 없다. 에코 플리마켓 참가는 대회 사전접수 마감 뒤 확정된 참가자에 한해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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