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Z SW·나우타 조선소 등 2개 폴란드 조선소와 협력
유럽 방산 진출 거점··· “단순 수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28일 마덱스 전시회 부스에서 (왼쪽부터) 나우타 조선소 모니카 코자키에비치 사장,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 그리고 PGZ SW 마르친 링벨스키 사장이 함정 건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한화오션
28일 마덱스 전시회 부스에서 (왼쪽부터) 나우타 조선소 모니카 코자키에비치 사장,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 그리고 PGZ SW 마르친 링벨스키 사장이 함정 건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8조원 규모의 폴란드 오르카(ORKA)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조선소와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유럽 방산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날 마덱스 전시회장에서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과 PGZ SW 마르친 링벨스키 사장, 나우타 조선소 모니카 코자키에비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3월부터 한화오션이 폴란드 현지에서 수차례 실무회의를 통해 논의해 온 결과다. 폴란드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27일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이 자국산 방산장비 우선구매를 의무화하는 상황에서 한화오션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산 제품 지위 획득을 노린다. PGZ SW와는 차세대 잠수함·초계함 공동개발을, 나우타 조선소와는 함정 유지보수(MRO)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협력사 200여개와 함께 잠수함 기술이전 및 현지 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해 폴란드 측의 신뢰를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 오르카 프로젝트에는 HD현대·한화오션을 비롯해 독일 티센크루프, 스웨덴 사브 등 11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KSS-III 배치-II 잠수함의 한국 해군 10년간 운용 노하우와 80% 국산화율을 앞세우고 있다.

폴란드 업체 관계자들은 한화오션 시설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마르친 PGZ SW 사장은 “최첨단 스마트 조선소 시스템과 깨끗하게 유지되는 시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모니카 나우타 조선소 사장도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군함,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연간 수십척의 선박이 동시에 건조되는 선진화된 생산시스템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어성철 특수선사업부장은 “폴란드 유력업체와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의 가교가 될 것”이라며 “오르카 잠수함 사업 수주를 넘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성공 시 폴란드를 거점으로 한 EU 추가 수주는 물론 미국 해군 함정 정비사업까지 연계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이번 행보는 단순 수주 확보를 넘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전략적 협력 모델”이라며 “유럽 업체들의 견제와 현지화 전략 실행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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