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수출 차질 언론 보도에··· “AI 계약은 무인기 개발 위한 것”

쉴드AI가 F-16 전투기를 개조한 X-62 VISTA에 자사의 무인조종시스템인 Hivemind를 장착해 실제 비행에 성공했다. /사진=쉴드 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쉴드 AI(Shield AI)가 최근 제기된 KF-21 수출 차질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이 KF-21 전투기와는 무관하며, 자체 무인기 개발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16일 한 방송사의 보도에 따르면 KAI가 쉴드 AI와 AI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KF-21 수출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쉴드 AI가 통상 10%의 로열티를 요구한다는 점이 부각되며, KF-21 수출 시 대당 100억원의 로열티 부담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이에 KAI는 1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쉴드 AI와의 계약은 KF-21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현재 개발 중인 AI 파일럿은 KAI의 다목적 무인기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I 관계자는 “쉴드 AI의 소프트웨어는 자체 AI 파일럿 개발 성능을 비교·검증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계약서 어디에도 10% 로열티 조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쉴드 AI 역시 이날 “이번 파트너십은 KF-21 프로그램과 무관하다”며 “계약 체결 과정에서 KAI의 법무 및 조달 부서가 모두 참여해 정해진 절차를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계약 체결 과정이 지나치게 신속하게 이뤄졌고, KAI 내부 실무진의 반대가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KAI는 “AI 파일럿 개발은 2년 전부터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해온 장기 프로젝트”라며 “모든 내부 의견을 공식 절차에 따라 취합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KAI는 지난 3월 쉴드 AI, 국내 공급사 퀀텀에어로와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ME)’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을 맺었다. 쉴드 AI는 미군 F-16 전투기 무인조종 시스템 ‘하이브마인드’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KAI는 이 기술을 활용해 자체 개발 중인 AI 파일럿(‘카일럿’)의 자유비행 기술을 검증하고, 다목적무인기(AAP) 축소기 실증에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의 협력은 무인기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KF-21 수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양사는 앞으로도 자율비행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KF-21은 현재 1차 양산(20대)이 진행 중이며 올해 2차 양산 결정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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