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청소년의 도박에 의한 일상변화 담은 SNS·영상···심각성 알려
가족 보안지킴이, 도박 활용 계좌 신고 등 보안 강화로 성과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여러 요인이 얽혀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 과거엔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체는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업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는 사회적 가치가 곧 기업의 이익과 이어진다는  사명감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토스의 청소년 도박 근절 캠페인 영상 '박도영 군의 도박일기'. /캠페인 영상 캡처
토스의 청소년 도박 근절 캠페인 영상 '박도영 군의 도박일기'. /캠페인 영상 캡처

토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기업이 주목한 사회문제가 있다. 바로 청소년 온라인 도박 문제다. 

실제 온라인 불법 도박을 경험하는 청소년의 수는 매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도박 혐의로 형사입건된 14세 이상, 19세 미만 소년범은 1년 전 대비 2.3배 늘었다. 입건된 청소년들의 평균 연령은 2019년 17.3세에서 2023년 16.1세로 5년간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토스는 이러한 청소년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고, 청소년들을 도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안들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ERT 맴버스데이’에서 사회문제 해결 우수 사례로 발표를 맡은 이성수 TOSS 팀리더는 ‘청소년 도박중독을 막기 위한 기업의 노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성수 리더는 “토스의 청소년 도박 근절 캠페인은 지난해 경찰청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가능했다”며 “청소년 온라인에 토스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 놀라 경찰청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청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토스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현황 발굴에 돌입했다.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에 대해 파악하고, 실제 도박 중독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인터뷰하며 본질적인 문제점을 찾았다.

그 결과 토스는 청소년 도박을 유도하는 업자들이 해외 IP를 사용하며 경찰의 추격망을 피하고 있었으며, 마치 온라인 게임과 같은 쉬운 접근성과 또래 문화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을 이용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도박 중독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차범죄를 저지르 있으며, 미성숙함에서 오는 허영심과 낮은 죄책감으로 그 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성수 리더는 “이렇게 파악한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며 “청소년 도박이라는 사회문제를 최대한 자극적으로 인지시키고, 해결 방안을 진정성있게 고민하는 방향으로 잡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에 토스는 가상의 고등학생 박도영 군을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해 38일간 개인 SNS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평범했던 고등학생으로 보이던 인물이 도박에 빠지는 과정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도박에 빠진 징후들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조금씩 노출하며 평범한 고등학생이 도박에 중독돼 가는 과정을 대중들에게 알린 것이다.

이후 토스는 박도영 군을 주제로 ‘박도영의 도박일기’라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SNS의 주인공이던 박도영 군이 도박을 접하고, 2차 범죄,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영상으로,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 징후, 주변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상세하게 보여줬다.

토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토스 앱 내에서 도박, 보이스피싱, 명의도용 등이 의심되는 거래가 일어나면 사고 유형과 발생 날짜를 알려주는 ‘가족 보안 지킴이’를 출시·적용했으며, 도박 활용 의심계좌 신고 및 송금 알람 등을 통해 도박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스의 청소년 도박 근절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실제 캠페인 기간 동안 박도영 군의 SNS는 약 3000명이 팔로워 하며 35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700만명이 캠페인 영상을 시청했다. 또한 도박 의심 계좌 알림은 9만2000건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토스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날 이성수 리더는 “토스는 그동안 눈에 띄는 사회 문제 해결 사례가 없었는데,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해 보고자 노력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 기쁘다. 토스는 앞으로도 청소년과 가정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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