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공헌→탄소중립까지 파격적인 ESG 경영 행보

<편집자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이제 사회규범과 같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신(新)국제경제질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후공시와 공급망 규제 등 ESG의 기준을 강화해 새로운 무역규제의 칼로 들이밀 태세다. 결론 도출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일부 대기업와 같이 잘못된 조직문화, 비도덕적 마케팅, 경영진의 갑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이 무섭다. 한번 잃은 신뢰를 다시 얻기가 쉽지 않다. ESG경영의 중요성은 이제 경영전반에 전방위적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그동안의 논의도 ESG를 ‘왜’(Why)’ 하는 지의 차원을 넘어 ‘무엇을(What)&어떻게(How)’ 하느냐로 확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당연 최고경영자(CEO)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2022년 ESG경영에서 큰 성과를 거둔 기업과 CEO를 선별, 집중 조명한다.

올해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함영주 회장은 파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함영주 회장은 파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모두가 함께 누리게 될 금융 그 이상의 금융은 고객, 주주, 사회 모두가 필요로 하는 금융·비금융 서비스의 제공은 물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ESG 경영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겠다는 하나금융그룹의 약속을 보여준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NEXT 2030 비전' 선포식 中)

올해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함영주 회장은 파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하나금융 ESG 부회장으로 ESG 경영을 총괄한 바 있다. 다양한 사회적 공헌 활동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직접 나서며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함영주 회장, 사회적 공헌 활동에 진심

함영주 회장은 올해 첫 ESG 행보가 사회적 공헌 활동이다. 함 회장은 취임 후 첫 출근 장소로 집무실 대신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 현장을 택했다. 함 회장은 강릉과 울진 등 산불 피해가 컸던 동해안 지역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산불 진화를 위해 사투를 벌였던 소방대원들을 찾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달했다.

함 회장은 소방대원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금융지원도 약속했다. 하나은행은 전국의 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신규 취급 시 우대 금리 지원과 함께 소방대원을 위한 특화 보험상품인 ‘소방관지킴이안심보험’을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함 회장은 지속적인 사회가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하나금융공익재단을 통해 진행 중인 ‘어린이집 100호 건립 프로젝트’이다. 올해 10월말 기준 총 56개의 국공립어린이집과, 명동·부산·청라 등 9개의 직장어린이집까지 총 65개의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오는 2023년까지 35개 어린이집을 추가 완공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보건복지부의 '제9회 인구의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그룹 대표 ESG 활동인 ‘하나 파워 온’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챌린지’와 ‘케어 사업’으로 진행된다.

하나 파워온 챌린지 사업은 ▲청년 인턴십 지원 사업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창업지원 프로그램) ▲매칭 펀드(사회혁신기업 성장 지원) ▲신중년 재취업 지원 사업으로 구성된다. 하나 파워온 케어 사업은 ▲미혼모 자립 지원 사업 ▲학대피해아동 지원사업 ▲소상공인지원 사업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어 하나 파워 온 커뮤니티를 진행해 스포츠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금융교육 등도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그룹 공익재단법인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을 통해 ‘같이(가치) 에듀 2기’ 지원 사업도 실시했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 생활지원 ▲글로벌 청소년 및 연구지원 사업을 3대 핵심 목표로 지난해 6월 설립됐다. 청소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과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발달장애 예술가들을 위한 미술 공모전 ‘하나 아트버스’ 전시회 개최 ▲도시 양봉을 통해 발달장애인 양봉가를 육성하고 고용을 촉발하는 ‘하나 Bee, Come Back’ 농장 조성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진행하는 마라톤 캠페인 ‘사랑, 하나, 오티즘 레이스’ 공식 후원 및 임직원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 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하나로 연결되는 행복금융’ 프로젝트를 진행해 연간 약 70만명을 대상으로 2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하나로 연결되는 행복금융 프로젝트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연간 35만명) ▲서민·청년·취약차주(연간 25만명) ▲가계대출 실수요자(연간 9만명) ▲사회가치창출이라는 4대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청각장애인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고요한 M택시'를 이용해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영락보린원을 방문해 김장김치와 행복상자를 전달했다. 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김병삼 영락보린원 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청각장애인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고요한 M택시'를 이용해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영락보린원을 방문해 김장김치와 행복상자를 전달했다. 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김병삼 영락보린원 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함 회장은 ‘2022 모두하나데이’ 선포식을 갖고 ‘모두하나데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모두하나데이 캠페인은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하나금융의 대표적인 ESG 활동이다. 이를 통해 내년 1월까지 약 2개월간 하나금융 전 임직원이 다양한 봉사활동과 나눔 캠페인을 전개한다. 2개월간의 캠페인은 하나금융의 새로운 비전 의미를 담은 ‘하나로 연결되는 모두의 나눔과 행복’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올해 5월 함 회장은 유엔 ‘여성역량 강화원칙(WEPs)’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WEPs는 여성 역량 증진을 돕기 위해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공동 발족한 이니셔티브로, 하나금융은 WEPs 지지 선언을 계기로 여성인재 육성을 위한 맞춤교육, 여성인재 중용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 그룹 차원의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한다.

실제 최근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의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2기 수료식을 갖고 총 36인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다.

NBZA 가입, MSCI만나 탄소중립 방안 논의

함 회장은 탄소중립 이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기후리스크 관리와 탄소 제로 시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은행 간 리더십 그룹인 ‘넷제로은행연합(NBZA)’에도 가입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는 사업장별 탄소배출량 목표를 ’과학적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SBTi)‘ 기준으로 재조정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 목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서울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MSCI와 ‘기후위기 대응 간담회’를 실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과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금융그룹은 서울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MSCI와 ‘기후위기 대응 간담회’를 실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과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1월 함 회장은 MSCI의 헨리 페르난데즈 회장과 만나 저탄소 경제에서의 기회와 리스크 등 기후위기로 인한 탄소중립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하나금융이 ESG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MSCI는 글로벌 투자자가 참고하는 투자 지수인 MSCI 지수와 주식 포트폴리오 분석 툴을 제공하며, 전 세계 주요 상장사의 ESG 등급 리포트를 작성해 공개하는 금융시장 조사 전문기관이다.

함영주 회장은 “하나금융은 기후 리스크를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022년도는 기후변화 리스크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2023년도는 기후변화로 금융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ESG 중장기 비전인 ‘Big Step for Tomorrow’를 수립하고, 실천을 위해 ‘2030&60’, ‘ZERO & ZERO’라는 2가지 추진 목표를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2030 & 60’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원 규모의 ESG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ESG 채권발행 25조원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 등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과 친환경 사업에 광범위한 ESG 금융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2030&60’을 이행하기 위해 올해 3분기까지 ▲ESG 채권 4조3000억원 ▲ESG 여신 11조원 ▲ESG투자 1조5000억원으로 총 누적 17조원 상당의 ESG금융조달 및 지원을 달성했다.

또한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ZERO’를 이행하기 위한 ‘ZERO & ZERO’를 추진해 향후 30년 동안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제로화 할 예정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올해 4월 개최된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23년에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준으로 녹색 자산을 분류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금융을 확대하고 그린 워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심사 과정에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ESRM)를 도입해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있는지 사전에 심사하는 등 지속가능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내재화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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