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먹통 사태 보상책 마련에 적극 나서
카카오, 2023년 친환경 자체 데이터센터 준공

<편집자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이제 사회규범과 같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신(新)국제경제질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후공시와 공급망 규제 등 ESG의 기준을 강화해 새로운 무역규제의 칼로 들이밀 태세다. 결론 도출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일부 대기업와 같이 잘못된 조직문화, 비도덕적 마케팅, 경영진의 갑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이 무섭다. 한번 잃은 신뢰를 다시 얻기가 쉽지 않다. ESG경영의 중요성은 이제 경영전반에 전방위적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그동안의 논의도 ESG를 ‘왜’(Why)’ 하는 지의 차원을 넘어 ‘무엇을(What)&어떻게(How)’ 하느냐로 확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당연 최고경영자(CEO)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2022년 ESG경영에서 큰 성과를 거둔 기업과 CEO를 선별, 집중 조명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그린포스트코리아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그린포스트코리아

카카오는 올해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10월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서비스 전반이 장기간 먹통이 됐고, 카카오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추락했다. 카카오는 전사 차원의 비대위를 구성하고 창립 이래 처음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나섰다.

선봉에 선 사람은 홍은택 대표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이언트(CAC) 공동센터장으로 근무하던 홍 대표는 올해 7월 카카오 그룹의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로 남궁훈 대표가 물러난 후에는 카카오의 단독 대표로 진두지휘에 나섰다.

◆ ‘먹통’ 피해 보상 위해 민간 참여 협의체 구성

카카오는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로서 이에 부합하는 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용자와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우선 10월 19일부터 약 20일간 서비스 장애 피해 사례 접수를 받는 한편, 공식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 비즈보드 등을 활용해 가능한 많은 이용자들이 피해 접수 기간을 알 수 있게 했다.

11월에는 외부 전문가와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1015 피해지원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를 거쳐 피해 보상과 관련된 합리적인 기준과 정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이 협의체는 카카오를 비롯해 소비자,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단체 및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첫 회의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 송지혜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 오세희 회장, 김기홍 감사, 차남수 본부장,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성진 대표,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 ▲공정 거래-소비자 보호 전문가가 참여했다.

접수된 피해 신고는 10만 건 이상으로 관측된다. 피해가 실제로 발생했는지 확인하는데만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무료 서비스에서 발생한 피해의 경우, 이렇다 할 보상 규정이 없기에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홍 대표는 “이번 장애로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감과 펀더멘탈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4500만명이 거의 다 쓰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한 기업이 짊어지기 어려운 무게이자 흔들리지 않는 카카오의 펀더멘탈”이라며 “피해 지원은 카카오 혼자 풀기 어려운 난제고,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많은 문제라서 각계를 대표하는 분들의 고견을 청취해 좋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카카오)/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카카오)/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데이터센터 건립…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

카카오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그린 IT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친환경 비즈니스를 통한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고자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1호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2021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 완료 및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센터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 에 달한다.

2호 친환경 센터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는 카카오가 설립 예정인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다. 양측은 도시계획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4년에 착공에 들어가고 2026년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 등 환경 문제를 고려하여 설계 및 운영된다.

올해 4월에는 기후위기 대응 원칙을 수립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Active Green initiative’를 발표했다. 탄소배출량 감축 차원의 대응을 넘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넷 제로(Net-ZERO)를 추진하기로 했다.

‘Active Green initiative’에 따른 활동으로 환경에 기여하고 있는 현황과 관련 정보를 ‘Kakao Carbon Index(카카오 탄소 지수)’를 통해 공개하고,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카카오 탄소 지수는 카카오공동체의 환경 기여 활동을 탄소감축량으로 환산한 데이터로, 이를 통해 파악한 탄소 감축총량을 기초로, 매년 감축 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조감도(사진=카카오)/그린포스트코리아
데이터센터 조감도(사진=카카오)/그린포스트코리아

◆ 국내기업 최초 ‘기술윤리위원회’ 신설

올해 7월에는 공동체 전반에 걸쳐 기술 윤리를 점검하고, 이를 사회와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카카오 공동체 기술윤리 위원회(Tech for good committee)’가 새롭게 출범했다.

위원회는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들의 AI 윤리규정 준수 여부와 위험성 점검,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 등을 위한 체계적 정책 개선 업무를 수행한다. 위원장은 카카오의 이채영 기술부문장이 맡았으며, 안양수 카카오게임즈 최고기술책임자(CTO), 나호열 카카오페이 기술총괄부사장(CTO), 김기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기술책임자(CTO),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 김광섭 카카오브레인 최고기술책임자(CTO), 김대원 카카오 인권과 기술윤리팀장 등 총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도 기술윤리 위원회 논의에 함께 참여한다.

또한 위원회 출범과 함께 ESG경영의 일환으로 인권 및 기술윤리 관련 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인권과 기술윤리팀’도 신설했다. 국제 인권 규범 및 국내외 인권경영 정책 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공동체의 인권친화적 경영활동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술윤리 위원회와 함께 디지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알고리즘 윤리 확립 ▲디지털 포용 및 접근성 제고 ▲이용자 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등 기술윤리 관련 정책 강화 업무도 담당한다.

(사진=카카오)/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카카오)/그린포스트코리아

◆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

카카오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처음 시행하기로 했으며,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설정하여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전사 리스크 관리 규정을 고도화하고, 이사회와 ESG위원회 중심의 통합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이사회 차원의 전략적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카카오는 ESG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2021년 1월에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한 바있다. ESG위원회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8월에는 ‘기업집단 설명서’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사업보고서, ESG 보고서, 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발행 및 공시하며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노력해왔으며, 별도의 공시 의무가 없는 ‘기업집단 설명서’를 자체적으로 발행했다. 이 설명서를 통해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를 카카오의 사업 방향성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그에 따른 기업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카카오 기업집단’의 운영 방향성에 대해서도 설명서에 담았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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