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이어 핵잠수함까지··· 원전 르네상스로 수혜 확대
풍력·가스터빈 등 친환경 시장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무탄소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친환경과 원전 사업을 추진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에너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두산에너빌리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무탄소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친환경과 원전 사업을 추진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에너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두산에너빌리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무탄소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핵심 분야에서 발빠르게 사업 지평을 넓히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통적 발전 설비 역량을 바탕으로 가스터빈·신재생·수소·원전 등을 4대 차세대 성장축으로 재편하며 친환경 에너지전환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여기에 정부가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을 국내 건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SMR(소형모듈원전) 기술을 기반으로 AI 인프라·핵잠 추진체계 등 두 분야에서 동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 원전·핵잠이 이끄는 '원자력 르네상스' 기대감 고조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과 SMR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팀 코리아'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원전 수주 기회를 늘리고 있다.

팀 코리아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원전 도입 초기 단계의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주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미국의 공격적 원전 확대 정책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신규수주 32조8000억원 규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팀 코리아로는 대형원전 12기, 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으로는 10기에 해당한다.

SMR 시장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 미국 주요 SMR 설계사들과 협력하며 주기기 공급 경험을 쌓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공장 증설·해외 수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핵추진 잠수함 국내 건조' 추진 기조가 더해지며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핵추진 잠수함의 핵심인 고농축 핵연료를 자체적으로 관리하려면 농축, 재처리 등 시설을 비롯해 보관 및 이동에 쓰일 용기까지 기존 원전과 다른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추진 잠수함의 동력원과 유사한 기술이 사용되는 SMR을 비롯해 핵연료 저장용기, 핵연료봉 제작 능력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가 원전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핵추진 잠수함에 따른 핵연료 인프라 시장을 통해 사업 확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7월 국제 인증기간 UL로부터 국내 최초로  10MW 해상풍력발전기의 형식인증을 취득했다./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7월 국제 인증기간 UL로부터 국내 최초로 10MW 해상풍력발전기의 형식인증을 취득했다./두산에너빌리티

◇ '풍력·수소·가스터빈' 친환경 중심 차세대 사업 육성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뿐 아니라 해상풍력·가스터빈·수소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도 실적과 기술력을 쌓고 있다.

풍력산업의 경우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다양한 풍력발전기를 생산해 국내 프로젝트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부품 국산화율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10MW 해상풍력 터빈 국제 인증을 취득했으며, 초속 6.5m의 저풍속에서도 이용률을 30%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 고정가격입찰제에서도 국내 풍력 국산화 정책 및 국가 연구개발을 활용해 공공트랙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며 풍력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9월에는 제주도에 풍력발전기 전국통합 관제센터인 두산윈드파워센터(WPC)를 열고 국내 풍력발전기 공급 제조사 중 국내에 풍력발전기 원격 기술 지원을 위한 '통합 컨트롤타워'를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WPC를 통해 풍력발전기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발전량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터빈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대형 가스터빈을 독자 개발한 기업답게 서부발전과 제어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데이터센터 주기기 공급을 통해 대형 가스터빈 2기를 수출하며 미국 시장 진입의 첫 성과도 냈다. 북미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능력도 조기 확대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자체 원천 기술을 활용한 발전용 '수소 전소 터빈' 개발도 추진 중이다.

◇ 실적 개선 속 수주 목표 상향  "중장기 수익성 기반 강화"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매출 역시 3조8804억원으로 14.3% 늘었다. 회사는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연간 수주 목표를 기존 10조7154억원에서 13~14조원으로 상향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및 가스 중심 고수익 사업 전환 지속 추진 및 중장기 수익성 개선 기반 마련 본격화하고 있다"며 "경쟁력이 입증된 풍력터빈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SMR도 사업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전용생산시설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 등으로 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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