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발행어음 사업 인가
IMA, 연 5~8%대 수익 기대
시행령 개정, 모험자본 공급 강화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키움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로 각각 지정했다./각 사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키움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로 각각 지정했다./각 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1호 사업자’로 지정됐다. 웬만한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연 5~8%대 중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의 원금 보장이 특징이다. 이르면 연내 출시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자로 인가받았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오후 제20차 정례회의를 열어 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을 IMA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했다. 또 키움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로 지정하고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인가했다.

각 사는 IMA·발행어음 업무 영위를 위해 필요한 물적 설비와 내부통제, 이해상충 방지 체계 등을 갖춰 왔으며, 이르면 연내 IMA·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종투사·단기금융업 인가는 전날(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근거한다. 개정안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했다. 발행어음과 IMA로 조달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벤처·중견·중소기업 투자 등 생산적 분야에 배정했다. 의무 비율은 내년(10%), 2027년(20%), 2028년(25%)로 상향된다.

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면서 투자자가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설계된 제도다. 투자자는 은행 예·적금과 같은 안정성과 함께, 기업대출·메자닌·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개인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금융 분야에도 투자해 수익성까지 추구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고객이 맡긴 자금을 바탕으로 증권사가 약정 수익률과 원금 지급을 보장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수시형·만기형·적립형 등 형태가 다양하며, 증권사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충분한 자본력과 안정성을 갖춘 회사만 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 맞춤형 IMA 라인업… 모험자본 공급 강화

미래에셋증권은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맞춰 ‘생산적 금융’ 자금을 확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IMA 상품 구조를 세분화해 고객 위험 성향에 따른 맞춤형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IMA 본부를 신설했다. 실적배당형 IMA 1호를 시작으로 배당형, 혁신성장 기업을 담는 프로젝트형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단기적인 잔고 확대보다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품질 상품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트레이딩사업부 사장은 “IMA 도입 취지에 맞춰 모험자본 공급을 적극 확대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IMA는 원금 지급이 증권사 신용으로 이뤄지는 만큼,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와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IMA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 안정형 출시 후 포트폴리오 확장

한국투자증권은 안정형 상품을 우선 공급해 시장의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일부 포트폴리오는 성장성 높은 지분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글로벌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운용그룹 내 IMA 담당 부서와 2개 하위 부서를 신설하고,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해 상품을 개발 중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MA 도입은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와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기업금융 활성화 및 자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키움, 최대 11조 조달해 기술·벤처투자 강화

키움증권은 이번 단기금융업 인가로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3분기 말 현재 자기자본 5조7862억원을 고려하면, 최대 11조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확보한 자금은 첨단산업·벤처·중소·중견기업 등 국가 미래성장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혁신기업에 프리 IPO, 지분 투자 등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한다. 발행어음 조달자금 대비 모험자본 투자 비율은 정책 기준에 맞춰 25% 이상으로 유지하고, 기업금융 투자 비중도 50% 이상 확보할 예정이다.

또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PE·키움투자자산운용·키움캐피탈 등 계열사와 대학 기술지주사·VC 등과 연계해 기업 성장 단계별 ‘토탈 파이낸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업·리스크·감사 부문으로 ‘3중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고객의 자산 증식 면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상품과 경쟁력 있는 수신 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 등을 통해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에 기여하겠다”라며 “키움증권 고객에게도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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