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아야 성공”··· AI 체화 강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천포럼 2025' 마무리 세션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이다.  AI시대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체화(體化)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SK그룹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린빌딩(서울시 중구 소재)에서 '이천포럼 2025'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최 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SK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의 마무리 세션이 진행됐다.

이번 포럼의 마무리 세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구성원 대표 170명이 현장에서 참석했으며, 온라인으로도 2800여 명이 참여해 실시간 질문과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최 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업무는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AI를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가 추진하는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에 대해서도 “운영개선은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으로, AI 세상이라도 기초 체력이 없다면 위에 쌓은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AI 시대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상적 오퍼레이션의 이해와 강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SK 경영관리 시스템(SKMS)의 핵심 가치인 ‘행복 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람마다 행복은 다르지만 결국 공통의 행복을 키워가는 것이 목표”라며 “구성원뿐 아니라 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무리 세션으로 성료한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2017년 제안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은 SK의 대표 지식·소통 플랫폼이다. 특히 이천포럼은 2019년부터 AI를 핵심 의제로 삼아 글로벌 석학과 빅테크 전문가들을 초청해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실제 이번 포럼에도 윌리엄 퐁 전 마이크로소프트(MS) AI 부사장, 모하마드 알리 IBM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해 AI 생태계 확장 전략과 산업 현장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계열사와도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SK 관계자는 “누가 먼저 발빠르게 움직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가 하는 ‘변화의 속도’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며 “SK그룹은 정체는 사실상 퇴보와 같다는 절박함으로, 다양한 지식·변화·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