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억원 수출로 전년 대비 221% 급증·영업이익 33% 증가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기술로 일본·독일 거대 로봇 기업들과 정면승부
AI·자율주행 기술 융합으로 차세대 물류 생태계 혁신 주도

스마트 물류 솔루션 전문기업 현대무벡스가 글로벌 무인이송로봇(AG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5년 1분기 수출액이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5% 폭증하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22.7%에서 57.1%로 급상승했다. 일본 다이후쿠(Daifuku), 독일 쿠카(KUKA) 등 글로벌 AGV 거대 기업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한국 로보틱스의 역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608억원)과 비교해 27.8%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한 51억~54억원에 달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57.1%로 대폭 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수출 비중(22.7%)과 비교했을 때 34.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현대무벡스의 이 같은 성장세는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4217억원(전년 대비 23.5% 증가), 영업이익은 328억 원(33.4% 증가)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7%대 이상을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투자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5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무벡스의 2025~2026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13~18배로, 글로벌 동종 대형 기업의 PER 25배대에 비해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고 있다.
AI 기반 차별화 기술···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 정면승부
현대무벡스의 핵심 경쟁력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에 있다. 지난 2019~2024년 물류 부문 연평균 성장률(CAGR)이 20.7%로 대형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단순 AGV 이송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보틱스 통합 물류센터, 핵심 부문별 맞춤형 자동화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정밀화를 위한 딥러닝 기반 경로설정, 충돌회피 알고리즘, 멀티 AGV 동기화 기술 등을 통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GV 제조를 넘어 창고관리시스템(WMS), 통합 로보틱스 시스템 등 턴키 방식 스마트물류 프로젝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중동·동남아 등 수주 네트워크 구축과 직접 현지 유지·보수 조직 운영으로 단순 하드웨어 수출을 넘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유통, 택배, 제조, 바이오 등 업종별 특화 상품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규격(CE·UL 등) 진출을 위한 표준화 설계 역량도 확보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90억달러 시장서 ‘K로보틱스’ 브랜드화 실현
글로벌 AGV 시장은 올해 73억달러(10조16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91억달러로 연평균 8~9% 성장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제조, 바이오, 자동차, 유통·물류 자동화 수요 급증이 성장 동력이다.
현대무벡스는 다이후쿠, KUKA·융하인리히(Jungheinrich), 미국 JBT 등 글로벌 AGV 선도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형 프로젝트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풀스택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기술력과 현장 대응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올해 이후 가격경쟁 심화와 저가 중국산 공세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무벡스는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서비스 확대, 고객 맞춤형 및 업종별 특화 상품 개발로 리스크 분산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원자재 조달과 물류비 리스크는 다년 계약과 다각적 파트너십으로 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무벡스는 기술·수익·시장 다변화와 글로벌 고속성장을 통해 본격적인 ‘K로보틱스 브랜드화’를 실현하며, 구조적 저성장 우려 속에서도 독보적 성장 모멘텀과 미래 비전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며 “AI와 자율주행 기술 통합, 소프트웨어 중심의 통합 컨트롤, 모듈형·맞춤형 설계 등 차세대 기술 생태계가 전개되는 AGV 시장에서 현대무벡스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
- 현정은 회장 '디자인 경영' 결실··· 현대무벡스, 세계 3대 디자인상 석권
- 정동영 효과? 현대그룹 대북사업 관련주 ‘들썩’··· 남북경협 재개 기대
- “친환경으로 승부수”··· 현대엘리베이터, 글로벌 시장 판도 바꾼다
- 현대무벡스, 25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주주가치 제고 의지”
- 현대엘리베이터, 비내섬 생태계 복원작업 활동 벌여
- 현대엘리베이터, 250m '아산타워' 준공··· 오티스·티센크루프 넘본다
- 현대엘리베이터, '윤리 규정' 개정··· 디지털 시대에 맞춰 정주영 철학 적용
- “레고처럼 쌓는다”··· 현대엘리베이터·삼성물산, 초고층 ‘모듈러 승강기’ 개발
- 현정은 회장의 ‘어머니 리더십’··· 현대를 바꾼 감성경영 20년
- 현대무벡스, 반기 최대 실적 달성··· “AI·로봇이 실적 견인 ”
- 현대차·기아, 로봇 특화 금융·보험 개발로 안전한 로봇 생태계 구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