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축구장 420개 규모 맹그로브 숲 조성…
탄소흡수·생태복원 '일석이조'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정부와 손잡고 대규모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에 나선다. 탄소중립 실현과 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ESG 경영'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 기업 맹그러브(MangLub)와 맹그로브 숲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협약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베트남 남부 짜빈성 지역에 300㏊(헥타르)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조성한다. 이는 축구장 42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묘목 식수 작업과 관리 과정에 현지 주민들을 참여시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맹그로브는 '탄소 흡수의 슈퍼스타'로 불린다. 열대우림보다 탄소를 5배나 더 많이 흡수할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한다. 해안 침식과 토양 유실을 막는 천연 방파제 기능까지 겸비해 생태적 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 해안의 맹그로브 숲은 '아시아의 허파'라 불린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간 동남아 지역에서는 관광 개발과 양식업 확산 등으로 맹그로브 숲의 절반 이상이 훼손됐다.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 다양성 보전 차원에서 복원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7년간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협약은 2030년까지 사업 추진에 필요한 부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김우경 SK이노베이션 PR실장은 "베트남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사업 지역 중 한 곳"이라며 "앞으로도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생태계 복원,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이번 프로젝트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ESG 경영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현지 주민 참여를 통한 상생 모델이 다른 기업들의 해외 사회공헌 활동에도 벤치마킹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