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원전 사고에 높아지는 불안감…한수원 "괜찮다"

고리원자력발전소.[출처=한국수력원자력]

 


28일 오전 5시11분께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4호기가 냉각재 누수 의심 현상으로 가동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방사능 유출 우려는 없다고 밝혔지만 잇따르는 사고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은 이날 고리원전 4호기 원자로 건물 내부 바닥 수집조의 수위가 높아져,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오전 0시20분부터 출력을 감소시켰고 5시간여만에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탈핵의원모임)은 성명서를 내고 "냉각재 누설로 추정되는 치명적인 원인으로 가동 중지됐음에도 한수원은 늘 그랬듯 방사선 누출 등의 문제는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원전안전에 대한 한수원의 무책임한 태도와 결여된 안전의식, 그로 인한 연이은 사고들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라며 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수집조 수위 상승은 원자로의 열을 식혀 360도로 유지시켜주는 방사성 물질인 냉각재가 유출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리원전 측은 4호기 정지로 인한 방사능 물질 유출은 없으며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측은 원자로를 수동정지한 뒤 수집조 수위 상승 원인을 점검중이다.

고리4호기는 2015년 9월3일 원자로 냉각재펌프의 전력계통에 설치된 써지(serge)보호기 자체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재가동을 승인했다. 고리 4호기의 수명은 2025년이다.

이렇게 크고 작은 원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탈핵의원모임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오후 월성원전 4호기에서는 새로 장착 중이던 핵연료 1다발이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최근 고리3호기의 경우 격납건물 내벽에 설치된 철판 127곳의 부식이 발견됐고, 2011년부터 고리원전에서 방류하는 바닷물에 사용이 금지된 유해 소포제를 사용해 온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가동을 중지한 고리4호기는 철판 부식 논란이 일어난 3호기와 같은 방법으로 시공됐다며 원전의 가동 중단과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fly1225@eco-tv.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