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량 시간당 530시버트 추정…인체 노출시 30초 내 사망

도쿄전력이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내부 구멍 [출처=일본TBS 화면 갈무리]

 


최근 용해 핵연료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2호기 원자로의 격납용기 내 방사선량이 30초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을 만큼의 최고치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도쿄(東京)전력이 지난달 30일 2호기 격납용기 내부를 무인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격납용기 아래에서 큰 구멍이 발견됐고, 내부 방사선량은 시간당 530시버트로 추정된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의 1~3호기 원자로에서 관찰된 방사선량 중 최대치로, 기존 최대치는 2012년 2호기 격납용기 내에서 측정된 시간당 73시버트다.

요미우리는 530시버트는 인간이 30초정도만 노출되도 숨질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거리에 따라 감소하지만, 이같은 방사선량이 사실이라면 향후 핵 연료 추출 작업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도쿄전력은 해당 방사선량이 추정치로 ±30%의 오차가 있다고 밝혔다. 격납용기 촬영 카메라에 방사선량 측정 장치인 '선량계'가 아닌, 영상에 녹음된 소음 등으로 방사선량을 추정했기 때문이다.

수치가 높다면 그 원인으로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가 격납용기 내부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달 중 로봇을 재투입해 정밀 조사에 나설 방침이지만 로봇 이동을 위해 원자로 아래 설치한 금속제 판에 직경 1m가량의 구멍이 뚫린 것으로 파악돼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멜트다운(원자로의 노심이 녹는 현상)으로 녹아내린 핵 연료가 바닥을 녹이고 금속제판에도 구멍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실제로 측정된 만큼 수치가 높다면 조사용 카메라도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다른 조사방법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이 방사선량(시간당 530시버트)이 맞는지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지만 이처럼 방사선량이 높으면, 조사용 카메라가 오래 버티지 못할 수 있어 조사방법도 연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파괴돼 원자로 6기 중 1·2·3호기에서는 '멜트다운'이, 1·3·4호기에서는 수소폭발이 발생했다.

멜트다운된 1·2·3호기는 원자로 내부가 심하게 오염돼 아직까지 내부의 오염 상태와 녹아내린 핵연료의 상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까지는 40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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