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사냥 시스템 화두…글로벌 버전 도입 여부는 불분명

(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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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신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가 한국 버전과 거의 동일한 글로벌 버전으로 서구권 시장을 조준한다. 글로벌 원빌드(국가별로 빌드를 일일이 만들지 않고, 하나의 빌드만 제작하는 것)로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서구권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표해왔던 자동사냥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북미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에 ‘TL’의 시연 빌드를 출품하고, 현지 매체 MMORPG.com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안종옥 ‘TL’ 총괄 프로듀서와 메르브 리 콰이(Merv Lee Kwai) 아마존게임즈 ‘TL’ 총괄이 참석했다.

안 프로듀서는 게임 개발이 6년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출시되기 전에 충분한 양의 콘텐츠를 만들어놓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MMORPG에서는 콘텐츠가 빠르게 소진되어 이용자들이 게임을 떠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출시 전에 콘텐츠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우리 개발팀은 출시 준비가 거의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5월 말 한국에서 대규모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한국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테스트에 직접 참가할 수 없었던 북미 이용자들은 인플루언서들의 방송을 통해 게임을 경험했는데, 특히 자동사냥 시스템과 정적인 전투 시스템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서비스됐던 북미 PC MMORPG에서는 자동사냥 시스템을 보기 드물다.

(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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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버전과 글로벌 버전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는 “두 버전은 별개가 아니라 통합된 버전에 가깝다”고 답했다. 메르브 총괄은 “양사의 협업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 중 하나는 글로벌 버전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며 “한국의 MMORPG들은 보통 서비스를 시작한지 1~2년 후 북미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서구권에 맞게 현지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엔씨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격리되지 않은 글로벌 버전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안 총괄은 한국 베타테스트에서 받았던 전투 및 초반 진행 관련 피드백들을 개발에 반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변경 사항은 한국 버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버전에도 함께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는 한국 버전의 자동사냥 시스템이 글로벌 버전에서도 그대로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메르브 총괄은 ‘TL’의 무기 시스템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TL’은 착용한 무기에 따라 직업이 달라지는 ‘프리 클래스’를 추구하고 있다. 어떤 무기를 착용했느냐에 따라 쓸 수 있는 스킬이 달라지며, 실시간으로 역할도 바뀐다.

메르브 총괄은 “무기와 스킬의 다양한 조합은 TL의 궁극적인 재미 중 하나”라며 “지금은 7개의 무기만 있지만, 점점 더 많은 무기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TL이 주는 재미의 깊이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무기 시스템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균형에 대해 “엔씨소프트가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기존 무기와의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길드에 필요한 역할을 그때 그때 맞춰서 채울 수 있다”고 밝혔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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