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의 정신적 후속작
영국 e스포츠 신생 팀, ’스톰게이트’ 참여 선언

(사진=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그린포스트코리아

카카오게임즈가 2000만달러(약 257억원)를 투자한 RTS(실시간전략)게임 ‘스톰게이트(Stormgate)’가 첫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스톰게이트’는 블리자드 출신 개발진들이 설립한 미국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게임으로, 블리자드 스타일의 RTS게임을 추구한다. 2024년 스팀(Steam)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톰게이트’는 12일 열린 북미 게임쇼 ‘PC 게이밍 쇼(PC Gaming Show)’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시연된 게임은 프리 알파(Pre-Alpha) 버전으로, 핵심 진영 중 하나인 ‘휴먼’간의 대결을 담았다.

게임의 기본 진행 방식은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를 섞은 모습이다. 일꾼 유닛 ‘BOB’으로 기본 자원 ‘루미나이트(Luminite)’와 고급 자원 ‘테리움(Therium)’을 모으고, 이 자원으로 건물과 병력을 생산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사진=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그린포스트코리아

‘휴먼’의 병력은 ‘스타크래프트’의 ‘테란’과 비슷하게 구성됐다. 이번 영상에는 ▲일시적으로 멀리 정찰할 수 있는 로봇 개 ‘스카웃(SCOUT)’ ▲창을 휘두르는 근접 소형 유닛 ‘랜서(Lancer)’ ▲일시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원거리 소형 유닛 ‘엑소(Exo)’ ▲장거리 포병 유닛 ‘아틀라스(Atlas)’ ▲대형 기계 유닛 ‘불칸(Vulcan)’ ▲아군을 치유하는 ‘메드테크(MedTech)’ ▲수송선 ‘이박(Evac)’ ▲방어 포탑 ‘센츄리 터렛(Sentry Turret)’ 등이 등장한다. 

또한 소형 유닛들은 숲 지역을 자유롭게 통과해 이동할 수 있는 반면, 대형 유닛 ‘불칸’은 숲을 통과하지 못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대신 ‘불칸’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나무를 대량 제거하는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 시연 장면 중에는 중립 유닛을 사냥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워크래프트’처럼 마지막 일격을 가한 쪽이 일정량의 자원을 획득한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올해 7월부터 ‘스톰게이트’의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시작한다. 테스트는 소규모의 테스터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출시 전까지 점차 규모를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국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가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톰게이트’에 대한 RTS팬들의 기대치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영국에서 ‘스톰게이트’를 겨냥한 e스포츠 팀 ‘팬텀 에이스(Phantom Aces)가 출범하기도 했다. ‘팬텀 에이스’는 ‘워크래프트3’의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로라이엇(LawLiet)’ 조주연 선수를 비롯해 다수의 ‘워크래프트3’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그러나 ‘워크래프트3’가 출시된지 20년이 넘은 게임인만큼, 차기 RTS게임 유망주로 꼽히는 ‘스톰게이트’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팬텀 에이스’는 “스톰게이트는 RTS게임의 새로운 강자(top dog)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계획은 가능한 한 빨리 스톰게이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e스포츠 팀 창단과 관련해) 프로스트 자이언트와도 접촉했으며, 상황이 좋게 돌아가고 있다”며 “게임이 e스포츠에 매우 적합하게 개발됐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팬텀 에이스 구성원(사진=팬텀 에이스 유튜브)/그린포스트코리아
팬텀 에이스 구성원(사진=팬텀 에이스 유튜브)/그린포스트코리아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중국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의 대형 RTS게임 커뮤니티인 ‘SCboy’와 손을 잡고 일찌감치 게임 홍보에 나섰다. 비슷한 시기에 블리자드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이용자층이 ‘스톰게이트’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중국 현지 파트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텐센트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텐센트의 자회사 라이엇 게임즈가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투자를 진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한국 게임 ‘스페이스 기어즈’와의 맞대결 가능성도 관심사다. 투바이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중인 ‘스페이스 기어즈’는 22세기 화성 테라포밍 중 촉발된 대전쟁을 배경으로 한 SF 세계관의 RTS게임이다. 6월 초 스팀에서 첫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올해 3분기 얼리액세스(앞서해보기) 방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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