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국 대도시에서 순회 공연…티켓값 12만원

중국 공연 재개를 알리는 VGL 포스터(사진=VGL 웨이보)/그린포스트코리아
중국 공연 재개를 알리는 VGL 포스터(사진=VGL 웨이보)/그린포스트코리아

블리자드가 현지 파트너 넷이즈와의 계약을 끝내고 중국에서 철수한 가운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OST 콘서트가 4년만에 중국에서 재개된다. 중국 팬들은 “장송곡이라도 연주할 셈이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블리자드의 복귀를 암시하는 전조라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게임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행사 VGL(Video Games Live)은 19일 웨이보를 통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콘서트가 오는 9월 중국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VGL은 “2019년 무대에서 내년에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올해가 되어서야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콘서트 특별 공연이 베이징, 상하이,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들의 음악을 작곡한 제이슨 헤이즈(Jason Hayes)가 지휘자로 참여한다. 9월 1일과 2일에는 베이징, 7일과 8일에는 상하이, 10일에는 우한에서 각각 콘서트가 열린다. 티켓 가격은 180위안(약 3만2000원)부터 680위안(약 12만원)까지다.

VGL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콘서트로, 2002년부터 미국, 영국, 브라질, 멕시코 등 전세계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첫 공연은 관람객 4만명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09년을 마지막으로 중국 공연은 전면 중단됐다.

2019년 중국 VGL 공연에 참가한 관람객들(사진-VGL 웨이보)/그린포스트코리아
2019년 중국 VGL 공연에 참가한 관람객들(사진-VGL 웨이보)/그린포스트코리아
2019년 중국 VGL 공연(사진-VGL 웨이보)/그린포스트코리아
2019년 중국 VGL 공연(사진-VGL 웨이보)/그린포스트코리아

VGL의 공연 재개 소식에 중국 팬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블리자드 게임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넷이즈와의 퍼블리싱 재계약이 결렬되면서 올해 1월  대부분의 게임이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넷이즈와의 불화가 발생했고, 블리자드에 대한 중국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VGL 웨이보에는 “마음이 복잡하다”, “슬픈 음악 특집”, “장송곡 콘서트”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블리자드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기대감을 표하는 팬들도 있다. 블리자드는 중국 서비스 재개를 위해 중국 내 여러 회사들과 협상중이다. 다만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다고 해도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증)를 재발급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셩취게임즈가 블리자드의 새 파트너가 됐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셩취게임즈는 세기화통의 자회사로, 중국에서 ‘파이널판타지14’를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세기화통측은 투자자의 문의에 대해 “블리자드와 접촉한 적이 없다”며 소문을 부인했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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