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장르 RTS게임으로 글로벌 겨냥…목표는 동시접속자 3만명

함영철 투바이트 대표(사진=투바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함영철 투바이트 대표(사진=투바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이 정도 퀄리티면 동시접속자가 최소 3만명은 될 것이라 본다. 제대로 된 글로벌 게임을 내놓겠다.”

함영철 투바이트 대표가 20일 열린 ‘스페이스 기어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신감을 표했다. 한국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RPG(역할수행게임)가 아닌 RTS(실시간전략)게임을 택했지만, 시장을 글로벌로 확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 기어즈’는 투바이트 산하 개발사 펜타피크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SF 장르의 PC RTS게임이다. ▲화성, 테라포밍, 메크 등 매력적인 SF 세계관 ▲최신 트렌드에 맞는 짧은 호흡 ▲쉬운 조작과 직관적인 전투 등이 특징이다. 펜타피크 스튜디오는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베테랑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회사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아닌 다른 장르를 겨냥한다. 4월 기준 정규직 38명과 글로벌 각지에서 협업하는 아트 담당 20여명으로 구성됐다.

함 대표는 “한국에서는 힘든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SF는 절대로 마이너한 장르가 아니다. 아바타, 마블 영화, 스타워즈 전부 다 SF 장르다. 글로벌에서는 대중적인 소재”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게임은 한 물 갔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스팀 매출 순위를 보면 전략게임이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 또 요새 한국 아이들 사이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다시 유행이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 기어즈 키 아트(사진=투바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스페이스 기어즈 키 아트(사진=투바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이후 RTS게임의 기세가 한 풀 꺾인 것인 사실이지만,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RTS게임이 꾸준히 명맥을 잇고 있다.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몰리고 있고,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한국 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장르다.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프로젝트G’도 RTS 장르다. 카카오게임즈도 ‘스톰게이트’를 개발중인 미국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2000만달러(약 265억원)를 투자했다. 

RTS게임의 범람 속에서 ‘스페이스 기어즈’는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부분유료화(free to play) 모델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함 대표는 “현재 스팀에서 인기 있는 RTS게임 대부분이 게임을 구매해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게임”이라며 “부분유료화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되, 사람들이 염증을 느끼는 K-게임식 BM(수익모델)이 아닌 글로벌에서 흔히 통용되는 BM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BM이란 게임 진척도에 따라 치장용 아이템 등을 추가 지급하는 시즌패스 모델을 말한다. 여기에 성장속도를 단축시키는 상품이 추가되지만, 이를 사용한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돈을 쓴다고 많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사진=투바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투바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스페이스 기어즈’는 RTS게임 장르 특유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건설과 생산을 과감히 생략했다. ‘클래시 로얄’처럼 전투를 시작하기 전 미리 부대를 편성하는 방식이다. 또한 개별 유닛을 일일이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대 단위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조작 난도를 낮췄다. 이를 통해 ‘스타크래프트’보다 조작이 쉽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1대1 전투를 구현했다.

함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언뜻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며 “리그 오브 레전드는 5명이 각각 유닛을 조작한다면, 스페이스 기어즈는 혼자서 여러 부대를 조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기어즈’는 6월 초 테스트에 돌입하며, 올해 3분기에 얼리액세스(앞서해보기) 방식으로 스팀에 출시될 예정이다. 함 대표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지켜보려고 한다”면서 “AAA급 게임들의 경우 출시 시점에 대규모 마케팅으로 유입된 이용자들이 급격하게 이탈하는데, 그런 형태를 바라지는 않는다. 꾸준한 업데이트로 이용자 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게임들의 성공 사례를 봤을 때 동시접속자 수는 3만명 정도로 예상한다”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개발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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